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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전 조지아한인회장,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 부스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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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01 12:30 조회2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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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복 전 조지아한인회장, “전주국제발효식품엑스포에 부스 참여”  

 

출처 http://www.worldkorean.net/news/articleView.html?idxno=49661

  •  전주=홍미희 기자
  •  승인 2023.10.30 15:03

 

 

제21회 전주 국제발효식품 엑스포 ‘글로벌 생명관’에 조지아 부스가 설치됐다.

 

 

(전주=월드코리안신문) 홍미희 기자    

‘제21회 전주 국제발효식품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전주 월드컵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모둠북과 오카리나를 흥겹게 연주하는 소리가 들렸다.

해양수산관 쪽으로 조금 걷자 “금방 왔습니다”, “여섯 시 내 고향에 나왔던 제 뒷모습입니다”, “물에 데쳐서 와사비 장에 찍어 먹으세요”라고 외치는 상인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했다.

“가장 멀리서 오신 분, 손드세요.” 특설무대에서는 경품 추첨이 진행되고 있었다. 국제 행사답게 인도네시아에서 온 사람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약주가 맑은 소주로 변합니다.” 선도상품관에서는 한 사람이 손에 누룩을 들고 이강주 만드는 법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10월 27일 오전 ‘제21회 전주 국제발효식품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전주 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전라북도가 주최한 이 엑스포는 20개 국가가 참가하는 국제 행사였다. 전날인 26일 개막했고 30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광복 전 조지아한인회장

 

 

엑스포에서는 모두 420개 부스가 설치되는데 전시 판매장은 상생식품관, 선도상품관, 해양수산관, 글로벌 농생명관 등 4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었다. 전시 판매장 가운데에는 체험존과 특설무대도 설치됐다.

올해로 21회를 맞은 이 엑스포의 슬로건은 ‘발효, K-Food의 미래’. 가장 눈길을 끄는 전시 판매장은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해외 13개국, 40개 회사의 식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생명관’이었다.

특히 베트남, 필리핀, 조지아는 특별전으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글로벌 생명관 맨 가운데 부스에서 조지아 와인을 팔고 있는 현지 한인 이광복 씨를 만나 인터뷰를 했다. 이 씨는 소믈리에를 포함해 조지아 현지인 5명과 부스를 운영하고 있어 다른 방송사들로부터도 주목을 받고 있었다. 다음은 이 씨와의 일문일답.

 

 

‘제21회 전주 국제발효식품 엑스포’가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 조지아에서 어떤 제품을 가지고 왔나요?
“꿀, 와인, 하얀 오디로 만든 진액, 말린 과일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중 하얀 오디로 만든 진액과 바이오 와인을 추천합니다. 조지아는 땅이 좋기로 유명해서 ‘조지아의 검은 흑토’ ‘연필만 꽂아도 나무가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바이오 와인은 그중에서도 오가닉협회에서 인증을 받았어요.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특별히 키운 포도로 만든 와인이라는 것을 보증해 주는 것이죠. 디켄팅을 해서 마시면 훨씬 그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 ‘전주 국제발효식품 엑스포’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는지?
“2016년부터 전라북도의 초청을 받아 계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하는 다른 엑스포에도 참여하고 싶지만, 해외 한인들이 참여할만한 행사가 많지 않아 조금은 아쉽습니다.”

- 해외 한인들이 참여할 만한 전시회가 많지 않나요?
“해외 한인들은 비투비로 바이어를 만나고자 하는 목적으로 엑스포에 참여합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운영하는 엑스포는 사업보다는 도민을 위한 축제의 성격이 강하고, 관광객들만을 유치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 조지아는 어떤 나라인가요?
“흑해와 카스피해 사이에 있는 조지아는 세계 4대 장수국가로 꼽히는 곳입니다. 농약을 잘 쓰지 않고 방목해서 소들과 돼지들을 키웁니다. 조지아는 야생화 천국이기도 하는데요, 해마다 한국인 1만5천 명이 아름다운 조지아를 찾고 있습니다.”

 

 

조지아 부스

 

 

- 조지아에는 어떻게 정착하게 되었는지?
“무역상사에 근무하면서 이라크에 파견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2003년 이라크전이 터졌어요. 전쟁이 끝난 후 사막에 떨어진 탄피를 처리하는 사업을 하던 회사에서 나에게 일을 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어요. 전쟁 직후 은행이 제대로 문을 열지 않아 돈을 결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신용이 있고 돈의 관리를 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저를 지목한 것이죠. 이 일로 자립하여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구소련이 열리면서 코카서스 3국이 블루오션이라는 판단을 하고 2003년 조지아로 들어왔습니다.” 이광복 씨는 2006년부터 2017년까지 한인회장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조지아 한국 교민 수는 150명 정도다.

- 조지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조지아에 정착한 초기 일이었습니다. 11월 말 너무 추운 날이었는데 시장에 곶감을 한 트럭 실은 차가 와서(조지아는 말린 과일이 유명하다) 줄을 섰습니다. 그런데 뒤에 냄새도 나고 때에 절은 시커먼 옷을 입은 극빈층처럼 보이는 아줌마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동양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나쁘고 길에서 ‘원숭이 같은 놈’, ‘중국 놈’ 이런 말을 수십 번 듣던 시절이어서, 뒤돌아 서서 아줌마를 쏘아보고 화를 냈죠.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아주머니가 외국인이니까 더 좋은 곶감을 골라주라고 했던 거예요. 그때 저는 아! 사람을 보자. 겉모습만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제 사무실은 조지아의 수도인 트빌리시, 그곳에서도 가장 중심가인 루스타밸리 거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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