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민 52% “하루 빨리 전쟁 종식 협상해야” (202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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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25 14:22 조회1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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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민 52% “하루 빨리 전쟁 종식 협상해야”
기사입력시간 : 2024/11/21 [15:50:00]
이인선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국민의 높은 전쟁 피로감, 높아진 서방 동맹 가입 불가 전망, 낮아진 미국 신뢰도 등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갤럽은 19일 “2년이 넘는 분쟁 끝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에 점점 더 지쳐가고 있다”라며 2024년 8월과 10월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론조사 결과, 우크라이나 국민의 52%는 ‘우크라이나가 가능한 한 빨리 전쟁 종식을 협상해야 한다’라고 응답했다. 38%만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라고 답했다.
과거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때까지 계속 싸워야 한다’라는 응답이 높았던 것과 대비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을 시작한 지 몇 달 후 실시한 조사에서 우크라이나 국민 73%가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라고 답했다.
2023년에는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 응답률(63%)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전쟁 종식을 협상해야 한다’(27%)보다 두 배 이상 더 많았다.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에서 전쟁 지속에 대한 지지가 약화했다. 그리고 이번 조사 결과 모든 지역에서 지지가 50% 이하로 떨어졌다.
동부지역에선 2022년 63% 정도가 지지했다면, 2024년에는 27%가 지지했다. 63%는 가능한 한 빨리 전쟁이 종식되길 바랐다.
수도 키이우는 86%(2022년)에서 39%P 떨어져 47%가 전쟁 지속을 지지했다. 서부지역은 83%(2022년)에서 40%P 떨어져 43%가 지지했다.
‘전쟁 종식을 협상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우크라이나 국민 절반 이상(52%)은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위해 일부 영토를 양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38%는 일부 영토 양보에 동의하지 않았고 나머지 10%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승리할 때까지 싸워야 한다’라고 응답한 우크라이나 국민 사이에서는 ‘승리’에 대한 개념이 변화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대다수(각각 92%와 93%)가 크림반도를 포함해 2014년 이후 잃어버린 모든 영토를 되찾는 것이 승리라고 믿었다. 2024년에도 여전히 과반수였으나 81%로 떨어졌다.
9%는 ‘2022년 2월 이후 잃은 모든 영토를 되찾는 것’, 6%는 ‘크림반도를 제외한 2014년 이후 잃은 모든 영토를 되찾는 것’이라고 답했다.
갤럽은 이를 토대로 “2년이 넘도록 전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해 보인다. 분쟁의 최전선에서 러시아는 최근 몇 달 동안 꾸준한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사람들은 전쟁에 점점 더 지쳐가고 있으며, 일부 영토를 양보하더라도 빠른 평화 협정을 원하고 있다”라고 결론 내렸다.
한편, 갤럽은 20일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와 유럽연합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빠른 가입에 대한 희망이 약해지기 시작했고 우크라이나의 최대 군사 후원국인 미국 정부에 대한 지지도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민의 절반 이상(51%)이 향후 10년 내에 우크라이나가 나토 회원국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2022년 64%, 2023년 69%에서 10%P 이상 줄어든 수치다.
그리고 22%는 ‘우크라이나가 절대 나토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한 수치다.
우크라이나의 유럽연합 가입에 대한 기대치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2022년과 2023년 모두 우크라이나 국민의 73%가 향후 10년 이내에 자국이 유럽연합에 가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에도 과반수(61%)가 이러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전보다 12%P 낮아졌다.
‘우크라이나가 절대 유럽연합에 가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응답은 15%로 2023년(7%)보다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갤럽은 “‘유로마이단 시위’로 우크라이나가 서방과 더 가까워진 지 10년 만인 2024년 6월 유럽연합 가입과 관련된 공식 협상이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빠른 유럽연합 가입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희망은 꺾였다”라고 평가했다.
또 “유럽연합과 달리 군사 동맹인 나토에 가입하는 길은 좀 더 복잡하다. 지난 10월 옌스 스톨텐베르그 당시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의 일부를 점령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유럽연합 내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에 대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믿음도 떨어졌다.
2014~2021년 미국에 대한 지지율은 보통 20~40%를 오갔으며, 반대 비율도 비슷한 추세였다.
그러다 2022년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최대 군사 원조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지지율이 66%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의 늦어지는 지원과 전쟁 장기화 때문인지 2023년 53%, 2024년 40%로 떨어졌다. 반대율은 2022년 16%에서 2024년 37%로 올라 지지율과 거의 비슷해졌다,
갤럽은 이와 관련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진입 이후 미국이 쌓아온 호의는 사라졌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미국의 새 행정부에 따라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되고 우크라이나가 향후 10년 동안 서방 동맹에 가입하는 길을 계속 걸어갈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