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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제안에 공습으로 응답…네타냐후 목표는 ‘정치적 생존’ (2025.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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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3-20 10:28 조회2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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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제안에 공습으로 응답…네타냐후 목표는 ‘정치적 생존’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하마스 “인질 돌려주겠다” 제안 무시하고 지상군 준비

‘휴전 항의’ 극우 파벌 즉각 연정 복귀…장관 재임명도

부패 수사 등 위기 타파…인질 가족들 “희생양” 반발

 

휴전 제안에 공습으로 응답…네타냐후 목표는 ‘정치적 생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가 900명 이상 사망자를 낳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공습과 관련해 “이것은 시작일 뿐”이라며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협상은 오직 전투 속에서만 이뤄질 것”이라며 공격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사실상 전쟁 재개를 못 박은 것인데, 그가 협상의 판을 깨고 휴전을 파국으로 몰아넣은 것은 자신이 직면한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네타냐후 총리는 휴전 두 달여 만에 가자지구를 대대적으로 폭격하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강경한 태도를 문제 삼았다. 하마스가 인질 석방과 미국의 휴전 중재안을 거듭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의 공습 전까지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긴 했어도 계속 진행 중이었다. 하마스는 2단계 휴전을 위한 회담을 시작하는 조건으로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 생존 인질 1명과 다른 인질 4명의 시신을 돌려주겠다는 진전된 제안을 내놨는데, 이스라엘은 이를 “심리전”이라고 일축했다. 

이집트 등 중재국은 하마스 측 제안을 이스라엘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네타냐후 총리실도 가자 공습 불과 하루 전 협상 대표단에 회담이 계속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논의가 진행되는 와중에 이스라엘이 하마스 제안에 응답 대신 공습을 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이날 공습을 시작으로 가자지구에서 본격적으로 전투를 확대할 채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전역에서 대대적인 폭격과 함께 외곽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려 지상군이 곧 재투입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네타냐후 총리의 진짜 목표는 끝없는 전쟁을 통한 정치적 생존”이라고 꼬집었다. 이 신문은 “그의 진짜 목적은 시급한 자신의 정치적 목표, 즉 이타마르 벤그비르(전 국가안보부 장관)와 그의 극우 파벌을 정부에 복귀시켜 극우 연정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실제 지난 1월19일 휴전에 항의하며 연정에서 탈퇴했던 벤그비르는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 재개 후 곧바로 연정 복귀를 발표했다. 네타냐후 내각은 재임명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검찰총장의 거센 반대에도 그의 장관직 재임명도 강행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을 재개하지 않으면 연정을 무너뜨리겠다는 극우 연정 파트너들의 압력을 받아 왔다. AP통신은 “네타냐후가 영구적인 휴전에 동의하면 그는 정치적 위기에 빠져 15년 통치가 끝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짚었다. 

여기에 최근 네타냐후 총리는 자신과 최측근 인사들이 카타르로부터 거액을 수수했다는 의혹으로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수사망에 오르는 등 정치적 위기에 몰려 있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공습 하루 전 자신의 최측근을 조사 중인 신베트 수장 로넨 바르 국장을 해임하겠다고 밝히며 파문을 일으켰다. 

이스라엘 헌정사상 처음으로 정보기관 수장을 임기 도중 총리가 해임하는 것을 두고 수사를 무마하기 위한 것이란 거센 비판 여론과 함께 반정부 시위도 재개됐다. 그가 여론의 관심을 돌리고 총리직을 유지하기 위해 가자지구와 인질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당장 인질 가족들은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인질들이 위험에 처했다며 격하게 반발하고 있다. 인질 가족과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은 이날 텔아비브 등 이스라엘 주요 도시에서 당장 폭격을 멈추라는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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