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한 후 40일 가까이 봉쇄됐던 가자지구에 첫 연료가 반입됐다.
봉쇄 장기화로 가자지구 내 연료 재고는 모두 소진돼, 구호트럭과 구급차, 식수 공급을 위한 펌프, 주요 병원의 인큐베이터 및 의료기기 모두 가동을 멈춘 상태다. 다만 이번에 반입된 연료는 UN의 구호트럭을 위한 것으로, 병원 가동과 식수 공급을 위한 연료는 들어오지 않았다.
BBC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전쟁 발발 40일째인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 접경 라파 검문소를 통해 연료를 실은 이집트 트럭이 처음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이집트의 한 소식통은 AFP통신에 “이는 연료 부족으로 멈춘 팔레스타인 쪽 구호트럭들이 구호품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보호기구(UNRWA) 가자지구 국장인 토마스 화이트는 이날 “유조차 용량의 절반 정도인 2만3027ℓ를 공급 받았다”면서 “이는 오직 라파에서 구호품을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식수 공급이나 병원을 위한 연료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주의적 원조는 분쟁 상황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전쟁 발발 3일차인 지난달 9일부터 가자지구를 전면 봉쇄한 뒤 물과 연료, 의료품과 식료품 등 모든 물자 반입을 차단해 왔다. 국제사회의 비판 여론이 커지자 지난달 21일부터 의약품과 식량 등 일부 구호품 반입을 허용했으나, 하마스가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연료 반입은 막아 왔다.
이날 팔텔, 자왈 등 가자지구 주요 통신 회사들은 연료 부족으로 인해 24시간 안에 가자지구의 유무선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