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의료진이 2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이송된 미숙아를 치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알시파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미숙아 28명이 이집트에 안전하게 도착했다는 보도가 20일(현지시간)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보건부는 이날 아기들을 수용하기로 했고, 이집트 보건장관이 이들을 맞기 위해 직접 아라쉬 공항에 나갔다고 전했다. 미숙아들은 곧바로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알아리시 병원과 수도 카이로의 뉴캐피탈 병원으로 이송됐다.

앞서 알시파 병원 의료진은 연료 부족으로 인큐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자 침대 위에 알루미늄 포일과 담요 등을 임시방편으로 깔아 미숙아들을 보호해왔다. 이에 유엔과 팔레스타인 적신월사 등은 미숙아를 다른 병원으로 옮기기 위한 작업을 펼쳤고,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의 에미라티 병원 등으로 옮겨졌다.

이후 인큐베이터 등 의료 기기를 보유한 이집트가 손을 내밀면서 미숙아들의 이집트행이 확정됐다. 다만 알시파 병원을 떠났던 31명 미숙아 가운데 2명은 에미라티 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 남았고, 1명은 부모가 가자지구 북부에 머물고 있어 이집트로 향하지 않았다고 미 CNN 등은 전했다.

문제는 미숙아들의 건강 상태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미숙아들의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이번 대피는 극도로 위험한 조건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미숙아들이 모두 심각한 감염과 싸우고 있다”며 11명이 중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