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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시파 병원 습격’ 이스라엘, 하마스 군사시설 흔적도 못 찾았다 (2023.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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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16 14:42 조회4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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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시파 병원 습격’ 이스라엘, 하마스 군사시설 흔적도 못 찾았다


홍석재입력 2023. 11. 16. 13:45수정 2023. 11. 16. 14:05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가자지구 최대 의료시설 알시파 병원 의료진이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급습 후 연기로 가득 찬 복도에서 환자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군방위군(IDF)이 하마스의 군사 지휘본부를 찾겠다며 수천명의 환자와 피란민이 머물던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 알시파 병원 심야 습격에 나섰지만, 지휘본부 존재 입증에 사실상 실패했다. 이스라엘군이 국제법상 보호대상인 병원 안으로 지상군을 투입한 데 대한 적절성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6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전날 알시파 병원 습격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하마스의 무기들을 확보했다”며 하마스가 군사 지휘본부로 이용했다는 이 병원 엠알아이(MRI·자기공명영상) 장비 설치 병동 내부 등을 공개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인 15일 새벽 2시께 특수부대원 100여명과 탱크를 동원해 전격적으로 병원 안으로 진입한 뒤, “군사 정보와 작전상 필요에 따라 알시파 병원의 특정 지역에서 하마스에 대한 ‘정밀하고 표적화된’ 작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조나단 콘리쿠스 중위가 직접 현장을 찾아 공개한 영상을 보면, 건물 1층에는 진입로 천정에 보안용 감시 카메라가 한 대 설치된 것 외에 일반적인 대형 병원 진료실과 큰 차이가 없다. 콘리쿠스 중위는 엠알아이 장비 뒷편에 소총 한 정과 탄창, 옷, 노트북 컴퓨터가 들어있는 가방을 내보이며, “조금 전에 이스라엘군이 찾아낸 것으로 매우 은밀하고, 편리하게 (소총 등을) 이용할 수 있게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다른 방에서도 소총 몇 정과 탄창, 권총, 방탄조끼 몇벌, 수류탄 3개, 칼, 배낭, 전투화 등을 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스라엘군이 이날 알시파 병원에서 찾았다는 물건들은 소규모 전투에 쓸 수 있는 장비에 불과하다. 특히, 지하 땅굴로 연결된 통로나 대규모 군사·지휘 시설은 흔적도 찾지 못했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알시파 병원 주변에서 전투를 벌여 병원은 연료 공급이 끊기고 인큐베이터도 작동시키지 못해 미숙아 등 신생아가 숨지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은 수천명의 환자와 피란민이 병원 안에 있다는 우려도 무릅쓰고 15일 알시파 병원 내부 침입도 강행했으나, 막상 이스라엘이 찾은 장비들은 하마스 군사 지휘본부가 병원 안에 있었다는 증거라고 보기에는 초라한 수준이다. 비비시(BBC) 방송은 “놀랄만한 게 없었고 ‘하마스의 지휘 센터’라고 하기에 내놓은 게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며 “이스라엘군이 병원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지만 막상 내놓은 건 별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 타임 오브 이스라엘도 “이스라엘군이 병원 수색을 계속하고 있지만, 지하 터널이나 광범위한 하마스 군사 본부 증거를 즉시 발견하지 못했다”고 짚었다.

이스라엘군은 15일 큰 소득을 얻지 못한 채 주력 병력을 철수했다. 이스라엘군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주장했지만, 빙산의 몸통이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마스 쪽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총기 몇개와 방탄복, 경량 전투 장비 사진을 내놓고, 하마스가 이 병원을 군사본부로 썼다고 주장한다”며 “하마스는 이를 ‘희극’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진입 전 이스라엘을 측면 지원한 미국도 발을 빼는 모양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진입 전 “하마스가 알시파 등 일부 병원들을 무기를 숨기고, 작전을 지원하고, 인질을 붙잡아두는 데 이용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이스라엘을 두둔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 알시파 병원 진입 뒤 브리핑에서는 “우리는 병원 진입 작전을 승인한 바 없다”며 “이스라엘군의 작전이며, 미국은 이 과정에 개입한 바 없다”고 한발을 뺐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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