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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피살된 환경운동가 177명···중남미 상황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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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14 10:00 조회43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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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피살된 환경운동가 177명···중남미 상황 심각”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 방화로 인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와 무단 벌채, 불법 금광 개발 등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APF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에 방화로 인한 산불이 확산하고 있다.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와 무단 벌채, 불법 금광 개발 등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APF연합뉴스

지난해 세계 각지에서 환경 보호 및 원주민 권리를 위해 싸우다 피살된 이들이 180명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남미 국가들의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13일(현지시간) 국제 비영리기구(NGO)인 ‘글로벌 위트니스’가 발표한 연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기후 위기의 최전선에서 환경과 토지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다 목숨을 잃은 이들은 최소 177명으로, 이 가운데 88%는 중남미 지역에서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사례가 보고된 18개 국가 중 11개국이 중남미 국가들이었다.

특히 콜롬비아 상황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콜롬비아에서만 60명이 피살됐으며, 이는 2021년 피살된 33명의 거의 2배에 이르는 수치다.

또 브라질(34명), 멕시코(31명), 온두라스(14명)에서도 활동가들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필리핀에서 피살된 활동가(11명)도 적지 않았다.

광범위한 개발과 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에서는 39명이 살해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11명은 아마존 원주민 공동체 출신이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은 최근 몇년간 개발을 노리고 고의적으로 일으킨 대규모 화재로 몸살을 앓아 왔다. 농경지와 목초지 확보를 위한 방화와 무단 벌채, 불법 금광 개발이 열대우림을 파괴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혀 왔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볼리비아·콜롬비아·에콰도르·가이아나·페루·수리남·베네수엘라·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전세계적으로 희생된 활동가의 36%가 해당 지역의 원주민이었으며, 자신의 땅과 천연자원에 의존해 생계를 꾸리던 이들이라고 밝혔다. 살해 이유는 주로 광물 채굴 등 자원 개발 과정에서 촉발된 갈등이나 토지 분쟁 등이 꼽혔다.

보고서는 “활동가 피살 사건을 조사한 2012년 이래로 지난 11년간 무자비한 사건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각국 정부는 이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며 “느슨한 처벌이 또 다른 공격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2012년 이후 지난해까지 10년간 살해된 활동가는 최소 1910명에 이른다.

활동가 피살 사건이 가장 극심했던 때는 2020년으로 총 227명의 활동가가 피살됐다.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점진적인 감소세를 보였지만, 그렇다고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글로벌 위트니스는 “악화되는 기후 위기와 농산물과 연료, 광물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 증가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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