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북 초토화 가능 미 핵잠수함 올라 “정말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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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7-20 08:43 조회4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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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북 초토화 가능 미 핵잠수함 올라 “정말 든든”
[윤석열 정부]
핵무기를 실을 수 있는 미국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탄도유도탄잠수함(SSBN·에스에스비엔)이 42년 만에 부산에 입항하자, 북한이 19일 새벽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미 해군의 전략핵잠수함인 ‘켄터키함’(SSBN-737)에 올라 한·미 지휘관들의 안내를 받으며 순시했다. 한국 대통령이 국내에 전개된 미 전략자산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북한 국가명절 ‘전승절’) 70주년을 앞두고 무력시위를 계속할 태세고, 한·미는 미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 등으로 맞서는 모양새여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부산 해군작전기지에 정박 중인 켄터키함 내부를 시찰했다. 북한 전역을 초토화할 수 있는 핵미사일로 무장한 미 전략핵잠수함에 윤 대통령이 승함한 사실 자체가 “정권 종말”을 경고하는 대북 강경 메시지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인 미국의 에스에스비엔 켄터키함에 방문하게 되어 뜻깊고 정말 든든하다”며 “이번 켄터키함의 전개는 미국의 전략자산을 정례적으로 전개하고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 전략핵잠수함은 미국 대통령과 전략사령부에서 받은 전략적 임무를 수행하기 때문에 외국에 좀체로 공개하지 않는다. 윤 대통령도 “우방국 대통령으로서는 제가 처음으로 에스에스비엔을 방문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은 환영사에서 “켄터키함은 미국의 핵전력 3각 체계(전략폭격기·전략핵잠수함·대륙간탄도미사일) 중 아주 중요한 전략적 플랫폼”이라며 “가장 생존성 높은 3각 체계 자산 중 하나로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는 확장억제의 중요 구성 요소”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승함에 앞서 한-미 군 관계자들에게, 전날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첫 회의를 언급하면서 “한·미 양국은 앞으로도 핵협의그룹, 에스에스비엔과 같은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3시30분께부터 3시46분께까지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이 각각 550㎞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 전역을 핵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켄터키함이 부산에 입항한 데 반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라디오 방송에서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평양 순안에서) 부산까지 거리”라며 “그만큼 (북한이) 미국 전략핵잠수함을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 한·미 양국이 양보 없는 태도를 보이면서 한반도 정세는 불안정해지고 있다.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미 강경 담화를 거듭 발표하고, 지난 12일 고체연료 추진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을 쏜 이후 이날 단거리 미사일 발사를 반복하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하계 군사훈련 기간이고 북한 전승절도 앞두고 있어 점차 수위가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직 외교안보 당국자는 “불필요한 긴장을 누그러뜨려 자칫 우발적 충돌이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을 막야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