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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 달러화에 1년래 최저…유가 하락·자본유출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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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4-12 09:41 조회55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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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루블, 달러화에 1년래 최저…유가 하락·자본유출 공포

  •  정선미 기자
  •  
  •  승인 2023.04.11 08:15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제 유가 하락과 자본 유출 공포로 러시아 루블화가 달러화에 대해 1년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루블 환율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3월 초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던 루블화 가치는 이후 가파른 강세를 보이면서 작년 6월 말에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지난해 연간으로 달러화는 루블화에 대해 2.7% 하락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10일(유럽시간) 달러-루블 환율은 전날보다 0.7% 상승한 81.55루블에 거래됐다. 작년 4월 1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날에는 장중 한 때 83.3250루블까지 올랐었다. 달러-루블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루블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다.

러시아의 대내외 환경이 바뀌면서 연초부터 루블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마켓워치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연초 이후 달러화는 루블화에 대해 12% 이상 올랐다. 아르헨티나 페소 다음으로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서는 가장 가치가 많이 떨어진 것이라고 배녹번 글로벌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전략가는 말했다.

국제금융협회(IIF)의 로빈 브룩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 정부가 역사적으로 통화를 엄격하게 통제해 왔지만, 국제적인 제재와 유가 및 가스 가격 하락으로 루블화 안정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그 결과 유가의 움직임이 루블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본 유출 공포와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 경제를 고립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데 따른 추가적인 우려 역시 루블화 가치를 압박하고 있다.

챈들러는 "러시아에 대한 국제 금융 제재는 효과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지만 원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챈들러와 브룩스는 유가와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러시아 정부에 절실히 필요한 수입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러시아의 원유와 가스 판매 수입은 전년대비 45% 감소했다. 우랄산 원유 가격의 하락과 천연가스 수출 감소를 원인으로 꼽았다.

올해 루블화 가치 하락은 일부에서 전망하는 것보다 빠르게 나타났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E)는 연말 달러-루블 환율을 75루블로 예상했지만, 환율은 이미 예상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챈들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영국 에너지 기업 셸이 보유한 러시아 극동 사할린-2 액화천연가스 프로젝트의 지분을 국내 가스 생산업체 노바텍이 950억루블에 인수하도록 허용할 것이라는 러시아 언론의 최근 보도도 루블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레이더들은 셸이 이 거래에서 얻은 루블화 수익을 달러화나 유로화로 바꿀 것으로 예상했다.

브룩스는 글로벌 경기침체 전망이 맞는다면 유가에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며 이는 루블화에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전망했다.

러시아를 포함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최근 감산을 발표했지만, 유가를 의미 있게 끌어올리지 못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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