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쏠 때, 南선 김일성 노래 불렀다…'우리민족' 감사 (2023.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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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30 10:16 조회55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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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미사일 쏠 때, 南선 김일성 노래 불렀다…'우리민족' 감사
서울시가 대북 지원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우리민족)’에 대한 감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민족은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빈발하던 시기 북(北) 선전가를 연주하는 콘서트를 열고,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시기엔 평양여행학교 사업을 벌였다. 서울시는 보조금이 적정하게 쓰였는지 확인하고 있다.
'화성-8' 쏜 2021년 콘서트 개최
29일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우리민족은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서울시로부터 4억원가량의 보조금을 지원받았다. 이 기간 우리민족은 ‘평양탐구학교’ 사업 등을 추진했다. 사업은 북한·통일 관련 강의와 공연 등으로 이뤄졌다. 2021년 6월과 10월 두 차례 열린 콘서트에선 김일성 전 국가주석이 직접 만들었다는 ‘사향가’와 ‘꽃파는 처녀’ 등 선전곡이 연주됐다고 한다. ‘꽃파는 처녀’는 혁명가극(북한식 오페라) 장르로 ‘피바다’, ‘한 자위단원의 운명’과 함께 북한의 3대 고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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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피살 사건 때 ‘평양여행’ 사업
또 우리민족은 ‘평양여행학교’ 사업 등도 벌였다. 평양여행학교는 여행계획 짜기나 강연 등을 통해 간접 방북체험을 해볼 수 있는 사업이다. 기간은 2020년 9월18일부터 12월31일까지였는데, 사업 초기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9월21일)이 터졌다. 서범수 의원실 측은 북한군 소행으로 추정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홍보물 게재 등 사업이 그대로 진행됐단 점을 문제 삼았다.
아울러 당시 서울시의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이 우리민족 보조금 지원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보조금 지원을 심의하는 위원 1명이 우리민족 측 정책위원으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보조금 지원 과정에서 단체 내부자를 통한 ‘셀프 심사’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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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대표단체 계승’ 시민단체 수사의뢰
한편 앞서 서울시는 윤석열 대통령 퇴진 운동을 해 왔던 시민단체 ‘촛불중고생시민연대(촛불연대)’를 대상으로 감사를 진행한 바 있다. 촛불연대의 경우 시 보조금 지원을 받아 2021년 9월27일 발간한 『중고생운동사』 책자가 문제가 됐다.
해당 책에선 촛불연대가 김일성 전 주석이 대표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타도 제국주의 새날소년동맹’의 계보를 잇는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북한이 김 전 주석의 업적으로 선전하는 보천보 전투 등을 다룬 내용이 있던 점도 파악됐다. 이밖에 서울시는 촛불연대가 강사료 증빙 서류를 허위로 꾸며 시 보조금 794만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의심되는 사례 24건을 확인하기도 했다.
서울시 감사위는 촛불연대가 발간한 책이 국가보안법상 북한 활동을 찬양·고무·선전하는 이적표현물로 인정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수사해 달라며 지난 3일 경찰에 수사의뢰 및 고발 조처했다. 해당 수사는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대에서 진행될 전망이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