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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전협상 재개 준비"...우크라이나 즉각 거부 "인질잡은 나라와 흥정 불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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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5-24 11:30 조회7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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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전협상 재개 준비"...우크라이나 즉각 거부 "인질잡은 나라와 흥정 불가"

2022.5.23
 

정전협상 러시아 대표단을 이끄는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대통령 보좌관이 개전 나흘 뒤인 지난 2월 28일 벨라루스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회담 후 브리핑하고 있다. (자료사진)

러시아는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와의 정전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러시아 대통령 보좌관이 22일 밝혔습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정전협상 러시아측 대표단을 이끄는 메딘스키 보좌관은 이날 벨라루스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쪽에서는 대화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히고 "러시아는 최고위급을 포함해 회담 자체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최근 협상이 진전되지 않는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돌렸습니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공은 우크라이나 쪽에 있다고 강조하고 싶다"면서 "회담이 중단된 것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계획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러시아)는 앞으로 나아가고 싶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대화를 계속할 의사가 없었다"고 메딘스키 보좌관은 주장했습니다.

■ 우크라이나 "인질 잡은 나라와 흥정 불가"

이같은 러시아 측의 입장을 우크라이나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정전협상 우크라이나 대표단을 이끌고 있는 미하일로 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러시아에 대한 양보는 평화로 가는 길이 아니라 러시아군의 더 크고 잔인한 공세로 이어질 것일 뿐"이라며 공식 협상 재개 거절 의사를 밝혔습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또한 "인질을 잡고 있는 나라(러시아)와 흥정한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현 상황에서 협상 재개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인질'이란, 러시아군의 흑해 항구 봉쇄로 곡물 수출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식량 위기를 겪을 세계 곳곳의 사람들을 가리킵니다.

특히 주요 밀 수출 국가 가운데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항구들이 막히면서, 국제 밀 가격은 개전 이후 줄곧 급등세입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16억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식품 부족으로 영양 부실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강조하고 "(식품) 가격 상승 때문에 수억 명이 빈곤선 아래로 내려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포돌랴크 보좌관은 이어서, 협상 재개보다 "더 나은 생각이 있다"며, 러시아군을 무찔러 흑해 봉쇄를 풀도록 다연장 로켓을 비롯한 중화기를 우크라이나에 이전하는 데 세계가 동의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고나면 모든 일은 우리가 하겠다"며 강력한 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22일)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과 주권을 완전히 회복하는 것으로 끝나야 한다"고 트위터에 적었습니다.

정전협상을 하려면, 러시아군이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물러나는 것이 전제돼야하고, 대화 교착의 책임은 군사적 공세를 강화하는 러시아 쪽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공식 회담 중단

러시아는 앞서 '전쟁 2단계 개시'를 선언한 뒤, 돈바스 일대 등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공세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 주변지역을 비롯한 북부에서 퇴각한 병력을 동부와 남부 전선에 재배치하고, 일부 추가 병력을 투입하는 중입니다.

특히 남동부 마리우폴과 남서부 오데사 등에 전투력을 집중한 결과, 마리우폴에서는 우크라이나 방어 병력이 저항을 포기하면서 러시아 영향권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한 뒤 양측은 정전 협상을 위해 몇차례 회담을 진행했지만, 현재 공식 대화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3월 말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된 5차 회담에서 양측은 일부 진전을 이룬 바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제3국이 관여하는 안전 보장이 성사되면 '중립국'과 '비핵화' 지위에 동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영토 문제 쟁점 중 하나인 크름반도(크림반도) 사안은 향후 15년간 협의하자고 요청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지난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고,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이 세운 '루한시크인민공화국(LPR)'과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을 승인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루한시크와 도네츠크 위치. 아래 주황색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름반도(크림반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내 루한시크와 도네츠크 위치. 아래 주황색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합병한 크름반도(크림반도).

■ 폴란드 "우크라이나 영토 1cm도 내줘서는 안돼"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서쪽으로 국경을 접한 폴란드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은 22일 러시아의 요구에 굴복해서는 안된다며, 영토 복원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두다 대통령은 개전 후 처음으로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를 방문해 의회에서 연설했습니다.

안제이 두다(가운데 뒷모습) 폴란드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의회 연단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손가락으로 승리의 'V' 표시를 들어보이자 의원들이 박수하고 있다.
안제이 두다(가운데 뒷모습) 폴란드 대통령이 22일 우크라이나 의회 연단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손가락으로 승리의 'V' 표시를 들어보이자 의원들이 박수하고 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미래는 우크라이나 국민이 스스로 결정해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 영토의 1cm라도 러시아에 내줘서는 안된다"며 "정치적, 혹은 경제적 이유로 그런 일이 벌어지면 서방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이 이번 전쟁을 끝내기 위한 방법으로 내세우고 있는 타협론을 경계한 것입니다.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20일, 러시아의 요구를 바탕으로 크름반도와 돈바스 지역에 자치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평화계획안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제안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초 로베르타 멧솔라 유럽의회 의장이 우크라이나 의회에서 연설한 적이 있지만, 국가 정상의 연설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개전 후 처음입니다.

■ 세관 공동 통제 합의

이날(22일) 우크라이나와 폴란드는 정상회담을 통해, 세관을 공동 통제하는 방안에 합의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밤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 연설에서 "우리 국경 질서를 혁명적으로 바꾸는 해결책에 도달했다"며 "폴란드와 세관을 공동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경 (통관) 절차를 상당히 빠르게 하고, 부패 위험 대부분을 없앨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유럽연합(EU) 공동 관세로 가는 통합의 시작으로, 진정 역사적 과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관계는 마침내 완전히 깨끗하고 진실한 기반 위에 어떤 다툼이나 해묵은 분쟁 유산 없이" 서게됐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이것은 "역사적 업적이고, 우크라이나 국민과 폴란드 국민의 형제애가 영원히 보존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우크라이나에 도움을 준 도시들을 시상하는 법령에도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접경에 있는 폴란드 남동부 제슈프가 1호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제슈프는 지난 3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우크라이나 관련 상황을 살폈던 곳입니다.

폴란드 정부는 제슈프를 포함한 접경 도시들과 국내 곳곳에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을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 집계에 따르면, 22일 현재 655만 명이 넘는 피란민이 우크라이나를 떠난 가운데, 350만여 명을 폴란드에서 수용했습니다.

폴란드 정부는 이들 피란민들에게 자국민과 동일한 법적 권리와 기회를 부여하는 법안을 최근 처리했습니다.

■ 러시아군 첫 전범재판 무기징역 선고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된 첫 러시아군 피고인에게 법원이 무기징역을 선고했습니다.

크이우 법원 세르히 아가포노프 판사는 23일 러시아 육군 바딤 쉬시마린 병장이 "형사 명령"을 수행하고 자동 무기로 피해자의 머리에 총탄을 발사했다며, 이에 적합한 처벌을 받아야한다고 설명한 뒤 이같은 형량을 언도했습니다.

러시아 육군 소속 바딤 쉬시마린(앞) 병장이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고개를 숙인 채 재판부를 응시하고 있다.
러시아 육군 소속 바딤 쉬시마린(앞) 병장이 23일 우크라이나 수도 크이우(러시아명 키예프)에서 진행된 공판에서 고개를 숙인 채 재판부를 응시하고 있다.

21세인 쉬시마린 병장은 이번 전쟁 초기인 지난 2월 28일 우크라이나 동북부 수미 주의 추파히우카 마을에서 민간인에게 AK-47 소총을 사격해 숨지게 한 혐의로 앞서 기소됐습니다.

쉬시마린 병장이 사살한 주민은 62세 남성으로, 주거지 인근에서 자전거에 탄 채 휴대전화로 통화하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쉬시마린 병장은 앞선 공판에서 유죄를 인정하고, 피해자 부인에게 용서를 간청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 오종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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