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수입 세계1위 일본, 영국 셸 '사할린2' 사업 철수에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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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2-03-01 18:36 조회899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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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수입 세계1위 일본, 영국 셸 '사할린2' 사업 철수에 고민
최진주 입력 2022.03.01. 18:00
영국의 에너지 대기업 셸이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즈프롬과의 합작사업인 ‘사할린2’에서 철수하겠다고 발표, 일본이 고민에 빠졌다. 이 사업은 러일 경제협력의 상징 같은 존재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의 절반을 일본이 장기 계약으로 수입하고 있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사할린 앞바다에서 시행하는 대규모 자원개발사업인 사할린2에는 가즈프롬이 약 50%, 셸이 약 27.5%를 출자하고 있다. 일본 미쓰이물산이 12.5%, 미쓰비시 상사가 10.0%를 각각 참여하는 등 일본 비중도 상당하다. 세계 1위 LNG 수입국인 일본은 중동에 치우친 에너지 수입을 다변화하고자 정부 차원에서 민관 합동 프로젝트로 추진했다. 두 종합상사 외에도 정부계열 금융기관과 일본 플랜트 건설업체 등이 참여했다.
2009년 러시아 최초의 LNG 플랜트로서 가동해 연간 생산량의 50%를 제라(JERA)나 도쿄가스 등 일본의 전력·가스회사 8개사가 장기 계약으로 수입한다. 나머지는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에 주로 공급되며, 한국가스공사도 연간 150만톤 가량을 사할린2에서 수입한다.
전날 벤 반 뷰든 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유럽의 안보를 위협하는 침략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인명 손실에 충격을 받고 있고, 이를 방관할 생각이 없다”며 사할린2뿐 아니라 다른 러시아 사업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27일에는 영국의 또다른 에너지 대기업 BP가 러시아 석유 대기업 로스네프티의 지분을 처분하겠다고 밝히는 등 유럽에선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에서 철수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세 차례에 걸쳐 대러 제재 수위를 높이면서 아직 에너지 분야제재는 하고 있지 않다. 일본의 러시아발 수입 비중은 10% 정도로, 사업 철수시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 중동·미국에서 수입하면 2~3주 걸리는 반면 사할린에서 출발한 LNG선은 수일 만에 일본에 도착한다. 하지만 셸의 발표로 일본 기업은 물론 정부도 사업지속 여부를 고민하게 됐다. 사할린2를 진행 중인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는 “셸의 발표를 분석해 일본 정부 및 파트너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