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 피란민 최소 29명 사망
이스라엘군이 9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도시 칸유니스에 있는 유엔 학교를 폭격해 최소 29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과 병원 측은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폭격당한 알아우다 학교는 가자지구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구호 활동을 펼쳐온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가 운영하는 학교로, 이번 전쟁으로 집을 잃은 피란민들의 대피처로 사용돼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 중부 누세이라트 난민촌에 위치한 유엔 학교를 시작으로, 북부 가자시티, 남부 칸유니스에 이르기까지 나흘 연속 가자지구 전역의 유엔 학교를 공습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모두 피란민 대피소로 쓰이고 있는 학교들이다. 병원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는데, 이스라엘군은 학교와 병원에 하마스 잔당이 숨어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서 “민간인들이 언제까지 이 분쟁의 직격탄을 견뎌야 하나. 우리는 국제법 위반을 규탄한다”며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비판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과 달리, 희생자 대다수는 여성과 어린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들의 시신이 옮겨진 나세르병원 영안실 앞에 앉아 있던 한 소년은 “가족 중 유일하게 나만 살아남았다”고 알자지라에 말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중부 부레이지 난민촌을 공격해 최소 9명이 숨졌는데, 사망자 5명은 거리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