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 난민 최후 피란처 학교 폭격…도 넘는 '만행' (2024.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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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12 09:55 조회10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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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 난민 최후 피란처 학교 폭격…도 넘는 '만행'
- 이유 에디터
- 승인 2024.08.11 21:50
레바논 "전쟁 끌고 확전 의도 가졌단 증거"
새벽기도 중 정밀 타격…100명 넘게 사망
이스라엘-하마스, 15일 휴전 협상 재개 예정
미국, 네타냐후 집단 학살에도 무기 지원
팔 "민간인 살해 이스라엘 맹목 지지 끝내라"
요르단 "이란-이스라엘, 영공 통과 못 한다"
이스라엘 극우 정권의 극악무도한 행태가 도를 더하고 있다.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시작해 11개월째로 접어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 대한 베냐민 네타냐후 정권의 군사 공격은 무려 4만 명의 사망자를 낳았지만, 멈출 기미가 없다. 그렇기는커녕 최근에는 가자 내의 최후 피란처인 학교들까지 정밀 폭격하는 만행까지 저지르고 있다.
이스라엘, 새벽기도 중 가자 학교 정밀 폭격
팔 난민 100명 넘게 숨지고 수십 명 다쳐
AFP, 로이터와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국방군(IDF)은 10일(현지 시간) 로켓으로 가자 북부 가자시티의 알타바인 학교 건물을 정밀 폭격했다. 가자 민방위부는 이곳에 피신해 있던 팔레스타인 난민이 100명 넘게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으며 일부 시신은 불에 타 심하게 훼손됐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이날 새벽 기도 시간에 난민 250명이 모여있던 학교 기도실에 이스라엘군 포탄이 명중하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목격자 발언을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 학교에 하마스와 그 무장 조직 대원 약 20명이 있어서 공습한 것이라고 변명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격에 정밀 포탄 3기가 쓰였다며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됐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공습 당시 학교에 무장 대원들이 없었다면서 "학교에서 일어난 학살 범죄는 위험한 갈등 고조 행위"라고 비난했다. 8일에도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학교 두 곳을 폭격해 18명 넘게 살해했다.
이스라엘군은 10·7 사태 이후 가자 내의 학교와 병원 등 피란민이 밀집한 시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자에서 최소 21개의 학교 건물이 공격받아 수백 명이 숨졌다. 이스라엘군이 가자 주민 다수가 학교를 최후의 대피소로 여기고 교실이나 복도, 운동장에 천막을 치고 머무르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이곳을 폭격한 것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학교는 피난처를 찾고 음식과 물에 접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서방 동맹국도, 알타바인 학교 폭격 규탄
영 "비극적 인명피해 경악…즉각 휴전 필요"
이스라엘의 서방 동맹국인 미국과 유럽연합(EU), 영국, 프랑스 등을 포함해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만행을 규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X'를 통해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했고, 영국의 데이비드 래미 외교부 장관도 X에서 "알타바인 학교에 대한 이스라엘군 공격과 비극적인 인명피해에 경악한다. 즉각적인 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지난 몇 주간 학교 건물들이 반복적으로 표적이 돼 묵과할 수 없는 숫자의 민간인 피해자가 발생했다. 가장 단호한 어조로 이를 규탄한다"라고 가세했다.
이스라엘의 '최후 보루'인 미국은 역시 유감을 표하는 데 그쳤다. 숀 세이벳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계속해서 죽거나 다치고 있다"며 휴전과 인질 석방 타결을 촉구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주장을 되풀이하며 "우리는 하마스가 모이거나 작전하는 장소들로 학교를 활용해왔음을 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이스라엘에 민간인 피해 최소화 조치를 해야만 한다고 일관되게 강조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집트 "고의적 살해…이스라엘 종전 의지 부족"
레바논 "전쟁 끌고 범위 확대 의도 가졌단 중거"
하지만 아랍국들은 네타냐후 정권의 알바타인 학교 폭격 만행을 7월 31일 하마스 휴전협상 대표였던 '온건파' 이스마일 하니예에 대한 이스라엘의 의도적 암살과 마찬가지로 가자를 넘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을 통해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특히 그 과정에서 가자를 확실히 재점령하고 전쟁을 장기화함으로써 극우 정권을 계속 유지하려는 노림수가 있다는 것이다.
휴전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는 이날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의 "고의적 살해"라고 규정한 뒤 이스라엘에 종전을 향한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남부 국경 마을들이 파괴된 레바논도 공식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레바논 외교부는 이날 성명에서 "특히 국제적 중재자들이 휴전 타결 노력을 강화하는 시점에 이스라엘이 가자 알타바인 학교 공격을 통해 수많은 비무장 팔레스타인 민간인을 의도적으로 죽인 건 전쟁을 더 길게 끌고 그 범위를 확대하려는 의도를 가졌다는 증거다"라고 말했다.
레바논은 이어 "이스라엘 점령군의 체계적이고 무차별적인 폭격, 그리고 어린이와 민간인 살해는 국제적인 법률과 인도주의 기준들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무시를 분명히 보여준다"며
"가자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보호하고 인도주의적 재앙을 끝내기 위해 국제사회와 관련국에 단합되고 진지하며 효과적인 태도를 취해달라고 촉구했다"고 밝혔다.
미, 네타냐후 집단 학살에도 계속 무기 지원
팔 "민간인 살해 이스라엘 맹목 지지 끝내라"
알타바인 학교 폭격 사태는 이스라엘 무기 지원에 대한 미국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아랍아메리칸연구소 소장인 제임스 조그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미국과 동맹국은 휴전이 가깝다고 주장하지만, 모든 팔 주민은 더 많은 죽음과 피란, 절망을 보고 있다. 제노사이드(집단 학살)가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조그비는 "이스라엘은 평화도 휴전도 원치 않는다. 왜 우리가 아직도 이스라엘에 무기들을 보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스라엘에 연간 최소 38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해줬으며, 올해 초에는 추가로 140억 달러 지원안에 서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몇 개월째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중단하란 압박을 받고 있으나, 미 국무부는 지난 9일 미국제 무기와 군사 장비 구매용으로 이스라엘에 35억 달러 추가 지원을 발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 자치정부(PA) 수반 대변인은 미국에 "어린이, 여성, 노인을 포함해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을 살해하는 (이스라엘에 대한) 맹목적 지지"를 끝낼 것을 요구했다.
이스라엘-하마스, 15일 휴전 협상 재개 예정
"네타냐후, 학교 폭격 통해 휴전 협상 방해"
이란 대통령 취임식 축하차 이란에 머물던 하마스의 하니예를 이스라엘이 암살함으로써 이란이 보복을 다짐해 다른 중동 지역으로 확전 우려가 높아가는 가운데,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로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휴전 협상이 오는 15일 재개될 예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폭격을 포함해 가자 전역에 대한 이스라엘의 계속되는 공격을 두고 일부 전문가는 네타냐후가 어떤 휴전 협상도 방해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봤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알타바인 학교 폭격 만행을 저지른 이스라엘군은 11일 오전 가자 남북에 추가적 소개 명령을 내렸다.
한편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끼어 있는' 요르단은 앞으로 예상되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공습전을 막기 위해 자국 영공 통과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아이만 사파디 외교 장관은 알아라비야 10일 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이나 이스라엘을 위한 전쟁터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 우리 영공을 침해하고 우리 시민의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걸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이란과 이스라엘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사파디 장관은 "우리는 우리 영공을 통과하는 어떤 것도 요격할 것이고 그겄을 우리와 우리 시민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