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AFP연합뉴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에 부과한 고율 관세를 비판했다.
룰라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 민주주의와 주권은 협상할 수 없다’는 제목의 NYT 기고문에서 “올여름 브라질에 부과된 관세는 잘못된 판단일 뿐만 아니라 비논리적이다”라며 “백악관의 의도는 정치적이다”라고 밝혔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브라질 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기 위해 내놓은 주장들을 자세히 살폈다”며 “미국의 일자리를 되살리고 산업을 재편하는 것은 정당한 동기지만 개별 국가에 대해 일방적인 조처를 하는 것은 잘못된 해결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브라질에 대해 무역 적자를 보고 있지 않으며 고율 관세를 부과받고 있지도 않다”고 했다. 룰라 대통령은 “미국산 제품의 75%가 브라질에 무관세로 들어온다”며 “우리의 계산에 따르면 미국산 제품에 대한 평균 실효 관세는 2.7%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석유, 항공기, 천연가스, 석탄을 포함한 10대 주요 품목 중 8개가 무관세”라고 덧붙였다.
룰라 대통령은 브라질을 향한 관세 압박 이면에는 정치적 동기가 있다고 했다. 그는 “크리스토퍼 랜도 미 국무부 부장관이 ‘관세는 정치적 문제’라고 말한 바 있다”며 “미국 정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의 불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관세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