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차례 거부한 미, 이번엔 기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가자지구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를 채택했다. 한국 등 비상임이사국 10곳이 공동 제안한 이번 결의안은 이사국 15개국 중 기권한 미국을 제외하고 14개국이 모두 찬성했다.
미국은 이번 결의에 구속력이 없다고 논평했고, 이스라엘은 휴전 촉구 결의에 반발하며 이날 예정됐던 정부 대표단의 미국 방문을 취소했다.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식회의에서 채택된 새 결의는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 기간(3월10일~4월9일) 양측이 즉각 휴전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동안 안보리에는 여러 건의 휴전 결의안이 상정됐으나 미국 대 중국·러시아의 대치 구도,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의 세 차례에 걸친 거부권 행사 등으로 인해 번번이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번 결의안 작성과 협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는 회의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안보리 결의는 법적 구속력을 지니지만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안보리 결의 이후 “우리는 이 구속력이 없는 결의의 중요한 목표 중 일부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휴전 결의 채택에 반발해 이번주 라파 지역의 군사작전을 논의하기 위해 미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던 정부 대표단의 파견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