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나흘간의 일시 휴전이 현지시간으로 24일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2시)부터 시작된다고 중재역을 맡은 카타르가 밝혔다.
23일 로이터·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외무부는 가자지구에서 석방될 모든 민간인 명단에 대한 양측 합의가 이뤄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휴전 첫날에는 이스라엘 여성과 아동 인질 13명이 풀려날 예정으로, 하마스는 이들을 24일 오후 4시에 인계할 예정이다.
마지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가자지구에서 풀려나는 민간인 명단에 대한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며 하마스의 인질 석방 이후 이스라엘 감옥에 갇혀 있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이 석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인질 1명당 수감자 3명의 비율대로라면 39명이 1차 석방 대상이다.
카타르측은 나흘간의 휴전 기간동안 가자지구 북부는 물론 남부에서도 전투가 전면 중단된다고 강조했다.
알안사리 대변인은 “일시 휴전 마지막 날에 추가적인 인질 석방을 위한 후속 합의가 이뤄지고 인도적 휴전이 영구 휴전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하의 상황실에서 휴전 준수 여부 및 인질 석방 상황을 모니터링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스라엘 및 하마스, 국제적십자위원회와 직통 라인을 구축했다”면서 “중요한 것은 모든 당사자와 매우 선명한 커뮤니케이션 라인을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카타르 측의 일정 발표 직후 첫 석방 대상 인질 명단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총리실은 “관계 공무원들이 명단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석방 대상자 가족과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도 24일 오전부터 나흘간 일시 휴전이 시작된다고 확인하면서 이스라엘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 수감자 3명이 풀려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마스는 이번 인도적 휴전을 카타르와 이집트, 미국이 보증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22일 나흘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이와 함께 가자지구에 갇혀 있는 240여명의 인질 가운데 50명을 하마스가 석방하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풀어주기로 했다.
당초 23일 오전 합의가 이행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교환 방식 등에서 막판 이견이 생겨 지연됐다.
한편, 이스라엘은 4일간의 일시 휴전이 종료된 이후에는 전투를 재개한다는 입장이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테러단체 하마스와의 짧은 휴전이 끝나면 최소 2개월간 치열한 전투를 재개할 것”이라며 “다음 인질 그룹의 석방을 위한 추진력을 만들기 위해 전투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