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96시간 일시 휴전’에 들어간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서안지구에서 작전을 펼쳐 최소 8명의 팔레스타인이 숨졌다고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이 밝혔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보건부는 “25일 오전부터 24시간동안 하마스의 영향력이 큰 제닌에서 5명이 숨졌고, 다른 곳에서 3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최근 20년 동안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의 공격 중 가장 치명적이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팔레스타인 보건부에 따르면 25~26일 이틀간 서안지구 북부 제닌의 난민 캠프에서 17~33세 5명이 사망했고, 제닌 인근의 카바티야 마을에서 25세의 한 의사가 집 밖에서 살해됐다. 서안 중심부인 알비라와 나블루스 남쪽 마을에서도 사망자가 발생했다. 알비라에서 피살된 사망자는 미성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군은 몇 달 전 서안지구 세차장에서 이스라엘인 아버지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팔레스타인인을 체포하기 위해 제닌 난민 캠프에서 작전 중 5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안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총 29명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체포하고, 폭발물과 탄약, 군용 장비 등을 적발했다고만 밝혔다.
목격자들은 AFP통신에 이스라엘군이 드론을 이용해 제닌 난민 캠프에 공습을 가했다고 전했다.
팔레스타인 뉴스통신사 와파(WAFA)는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서 운영하는 병원과 적신월사 본부를 에워싼 채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전쟁이 시작되면서 가자지구에서 대규모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동시에 서안지구에서도 폭력 사태가 급증했다. 유엔 통계에 따르면 전쟁 시작 이후 약 230명의 서안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이스라엘 군대나 정착민들에 의해 살해됐다. 또 약 2000여명이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