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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에도..공급망 충격, 지속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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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3-30 10:03 조회1,17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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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에즈 운하 통항 재개에도..공급망 충격, 지속 우려"(종합)

남빛나라 입력 2021.03.30. 09:11
6일 동안 운송 지연된 파장 지속 전망
선박 몰리면 내륙 물류 시스템 압박도 ↑
전문가 "상황 정리되려면 적어도 60일"
[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서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예인선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 사진은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제공. 2021.03.30.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29일(현지시간) CNBC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 통행이 6일 만에 재개됐지만 글로벌 공급망 충격은 몇 달 동안 지속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은 이날 완전히 물에 떠올랐다.

선박 운항이 재개됐지만 세계 교역량의 12%를 담당하는 수에즈 운하가 23일부터 6일 동안 막혔던 만큼 파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공급망관리협회의 더글러스 켄트는 "부양과 재개방을 축하할 수 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라며 "그 결과 항구에서 화물이 적체되고 공급 혼란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오사마 라베이 수에즈운하관리청(SCA) 청장은 대기 중이던 선박 수백척에 운하를 개방했다고 밝혔다. 그는 밀린 물량 처리에 3일이 걸린다고 말했지만 일부 해운업계 베테랑들은 몇 주간의 지연을 예상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운하 통과를 기다리는 배들을 정리하는 데 며칠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살아있는 가축을 실은 선박에 우선권을 줄 방침이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운영사인 A.P. 몰러-머스크 그룹은 이날 선박 34척이 정박해 운하 진입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들이 운하를 통과하는 데는 6일 이상 걸릴 수도 있다. 사측은 "이 사건의 파급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해운정보업체 로이즈리스트는 하루에 4억달러(약 4500억원) 규모의 물량 운송이 지연됐다고 분석했다.

CNBC에 따르면 스티븐 플린 노스이스턴대 교수는 "일주일 동안 이 정도 규모의 수송이 중단된 건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상황이 정리되고 정상화로 복구되기까지 적어도 60일이 걸린다"고 예상했다. 

[AP/뉴시스] 28일(현지시간) 컨테이너선 에버기븐이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멈춰선 모습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사진. 2021.03.30.

대만 선사 에버그린이 일본 쇼에이기센으로부터 용선한 에버기븐은 23일 중국에서 출발해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하던 중 수에즈 운하 남쪽 인근에서 멈춰 섰다. 에버기븐은 길이 400m, 폭 59m, 22만t 규모로 세로로 세우면 높이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맞먹는다. 에버기븐이 싣고 있던 컨테이너는 2만개에 달했다.

이런 컨테이너선에 실린 물품들은 항구에서 유럽이나 미국 등으로 가는 더 작은 배로 옮겨진다. 수에즈 항구보다 더 작은 항구들은 이번 사태로 발생한 적체 화물을 빠르게 흡수하기 어렵다고 CNBC는 전했다.

독일 해운업체 하팍 로이트 등은 이미 수에즈 운하 대신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항해 일정에 적어도 일주일이 추가되는 동시에 연료비도 상승한다.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정리하는 데 시일이 필요한 만큼, 운하를 통과한 선박과 희망봉을 경유하는 선박이 같은 시기에 목적지에 도착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유럽 항구에 선박이 한꺼번에 몰려든다. 컨테이너 터미널 및 바지선, 도로, 철도를 포함하는 내륙 물류 시스템이 받는 압박도 커진다.

미국 소비자 가격에 미칠 영향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렸다.

노테데임대 비즈니스 스쿨인 멘도사의 제프리 버그스트랜드 교수는 이번 사태로 수송이 지연된 물품 대부분이 유럽으로 향하고 있단 점에서 "미국 수입품 가격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플린 교수는 "2차, 3차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미국 수입품 가격이 "거의 확실하게" 오르리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만9000척,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다.

한편 이번 좌초 원인으로는 강풍, 선체 결함 등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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