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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에 갇혀…가자지구 북부 모든 병원 ‘마비’ (2023. 1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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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13 16:03 조회6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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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포화에 갇혀…가자지구 북부 모든 병원 ‘마비’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식량·연료·의약품 등 끊겨 운영 중단…환자 사망 잇따라

최대 규모 ‘알시파’ 이스라엘군에 포위…아무도 못 나가

 

<b>인큐베이터에서 나온 신생아들</b>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신생아들이 침대에 누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신생아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에 전력 공급이 중단된 가운데 12일(현지시간) 인큐베이터에서 나온 신생아들이 침대에 누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더 깊은 곳으로 침투하면서 병원이 포화의 중심에 놓였다. 가자지구 북부의 병원이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 이스라엘은 환자 대피를 위해 통로를 열었다고 주장했으나 막상 대피하기는 쉽지 않으며, 문 닫은 병원의 미래 또한 어둡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하마스가 통치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지구 북부 병원이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전날 가자지구 최대 병원 2곳을 포함한 병원 5곳이 폐쇄된 데 이어 이날 모든 병원이 더 이상 환자를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병원들은 이미 난방 연료와 전력이 고갈돼 간신히 버티고 있었으나, 최근 이스라엘군이 병원 공세와 봉쇄를 강화하며 끝내 운영이 불가능해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 최대 규모인 알시파 병원의 기능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을 포위하고 있어 누구도 드나들 수 없으며 인근에서 격렬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11일 발전기가 멈춘 이후 이날까지 미숙아 7명과 성인 27명 등 34명이 숨졌다. 

두 번째로 큰 알쿠드스 병원 역시 더 이상 새 환자를 받지 못한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에 따르면, 알쿠드스 병원은 지난 일주일 동안 바깥과 단절돼 의약품, 음식, 물 공급이 끊겼고 발전기를 돌릴 연료가 떨어지며 운영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전통의학까지 동원해 환자를 돌보는 실정이다. 

가자시티 북부에 있는 카말 아드완 병원도 발전기 연료가 부족해 폐쇄됐다.이 밖에도 가자지구 내 유일한 소아암병동을 갖춘 알란티시 병원과 알나스르 병원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비워졌다. 

이스라엘은 안전한 통로를 제공했음에도 병원 측이 대피에 나서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상반된 증언이 이어졌다. 한 주민은 “(이스라엘군은) 문에서 멀지 않은 바깥에 있다”고 AP에 전했다. 유엔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병원 내 움직임을 겨냥하고 있어 탈출이 두렵다는 연락이 국제 구호단체에 접수됐으며, 병원에서 도망친 이들 중 이스라엘군 총격으로 인한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병원·하마스 측은 병원에 연료를 공급하는 문제를 두고도 날을 세웠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CNN 인터뷰에서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제공했지만 그들이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알시파 병원은 “프로파간다”라고 반박했다. 아부 살미야 원장은 “이스라엘 담당자가 실제로 전화를 줬다. 각각 하루에 200ℓ, 300ℓ를 제공하겠다고 두 차례 연락이 왔다. 병원에서는 하루 최소 8000~1만2000ℓ가 필요해 그 이상을 보내달라고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발전기를 1시간 동안도 돌리지 못할 양이다. 환자와 아동에 대한 조롱”이라고 했다. 

알시파 병원을 둘러싼 갈등이 발단이 돼 하마스가 인질 협상을 전격 중단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민간인을 전부 석방하는 안을 두고 논의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하마스가 이스라엘군의 알시파 병원 공격을 문제 삼았다고 전해졌다. 

주요 병원과 외부의 통신이 끊기며 가자지구 사상자 수 집계도 이틀 연속 중단됐다. 가장 최근 집계는 지난 10일 기준 1만1078명이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내 더 깊은 곳으로 지상전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 보병과 공병이 북부 해안가 알샤티 난민촌 외곽에 도착했으며, 그 일대를 완전히 포위해 하마스의 장거리 로켓 발사대를 수색했다. 

이스라엘군은 알쿠드스대학과 모스크 등 민간 건물에서 하마스 시설과 무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36일 동안 가자지구 의료시설 공격이 최소 137건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521명이 죽고 686명이 다쳤다. 


단전으로 인큐베이터에서 꺼내진 갓난애들[포토 in 월드]


박형기 기자입력 2023. 11. 13. 12:51수정 2023. 11. 13. 13:19
12일(현지시간) 가자 지구 최대인 알시파 병원에서 전력이 바닥나자 인큐베이터에서 꺼내진 갓난 아이들이 침대 위에 즐비하다. 이 아이들의 목숨은 어떻게 될까? 2023.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아래 침대뿐만 아니라 위 침대에도 갓난 아이들이 즐비하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가자 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시가전을 입증하듯 주변에 연기가 가득하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가자 지구 최대 병원 알시파 병원에서 전력이 바닥 나자 인큐베이터에 있던 아이들이 꺼내지는 등 목불인견의 참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아이들의 목숨은 어떻게 될까?

알시파 병원에서 12일(현지시간) 현재 단전으로 총 5명의 조산아와 7명의 중환자가 사망했다고 병원 관계자가 밝혔다.

알시파 병원 의료진은 11일 전력이 바닥나 인큐베이터의 전원이 끊긴 후 신생아실에서 두 명의 아기가 사망했고, 인공호흡기가 꺼지면서 한 남성도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후 12일 하루 동안 조산아 3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위독 환자 6명이 사망해 총 5명의 조산아와 7명의 중환자가 사망했다고 덧붙였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이날 "가자 지구 내 알시파 병원이 더 이상 병원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알시파 병원을 공격해 13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주변에서 하마스 무장세력과 교전을 벌이고 있을뿐, 알시파 병원을 공격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공위성으로 본 알시파 병원 단지.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슬라엘군과 하마스가 시가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알시파 병원 주변 곳곳에서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이스라엘군은 인도적 차원에서 알시파 병원에 연료를 전달하고 있으나 그 양이 많지 않아 전력 회복에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12일(현지시간) 한 이스라엘 병사가 연료가 담긴 통을 알시파 병원에 전달하고 있다. 2023.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이스라엘군을 통해 알시파 병원에 전달될 연료통들이 바닥에 놓여있다. 2023.11.13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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