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소식

홈 > 소식 > 자유게시판
자유게시판

연이어 병원 표적 삼는 이스라엘군, 북부 인도네시아 병원 포위 공격 (2023. 11. 21.)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1-21 16:42 조회49회

본문

연이어 병원 표적 삼는 이스라엘군, 북부 인도네시아 병원 포위 공격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탱크로 포위한 채 격렬한 전투 이어져

병원 겨냥 포격에 환자·의료진 12명 사망

200명 대피, 여전히 수백명 병원 내 고립

연이은 병원 공격, ‘심리전’ 분석도

요르단 파견 야전 병원 가자지구 도착

 

가자지구 북부 인도네시아 병원에 대한 공격이 격화되면서 인도네시아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20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칸유니스의 알나세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자지구 북부 인도네시아 병원에 대한 공격이 격화되면서 인도네시아 병원에 있던 환자들이 20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칸유니스의 알나세르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을 장악한 데 이어 이번에는 북부 인도네시아 병원을 포위한 채 병원 주변에서 격렬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가자지구 북부 자발라야 난민촌 인근에 위치한 인도네시아 병원은 2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탱크에 완전히 포위된 상태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 병원 2층이 이스라엘군의 포격을 받았고, 환자와 의료진을 포함해 1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 병원을 운영하는 인도네시아 의료긴급구조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군이 지하 벙커가 아닌 병원 건물 고층을 겨냥하고 있다”면서 중환자실도 조준 사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병원 의료진 마르완 압달라는 알자지라에 “밤새 공습과 포격이 이어졌다”면서 “이스라엘군 탱크가 병원에서 2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고, 인근 건물 옥상에 이스라엘 저격수가 배치됐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의 연이은 병원 공격에 국제사회의 비판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병원 공격으로 환자가 사망한 것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의료진과 민간인이 이런 공포에 노출되어선 안 되며, 특히 병원 안에 있는 동안은 더욱 그렇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외무부도 “병원에 대한 공격은 명백한 국제인도법 위반”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잔학 행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 병원은 인도네시아 적십자사 등 인도네시아 시민사회의 기부금으로 설립됐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병원 내부에서 자국군을 향한 총격이 있었고, 이에 대응 사격을 한 것이라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내부에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병원 밖에서 작전 중이던 우리 군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면서 “이에 대응해 우리 군은 적의 총격 지점을 조준했으며, 병원을 향해 포탄을 발사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전력 부족과 연이은 공격으로 이 병원은 이미 수일째 가동이 중단된 상태지만, 여전히 병원 내에는 떠나지 못한 환자와 의료진 등 700여명이 남아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포격 이후 유엔과 국제적십자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환자 200여명을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에 있는 알나세르 병원으로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나머지 환자도 대피시키기 위해 유엔 등과 조율 중이지만, 이스라엘군으로부터 안전한 통행을 보장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병원 의료진과 환자들은 인도네시아 병원이 ‘제2의 알시파 병원’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5일 북부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위치한 알시파 병원을 포위한 뒤 병원 안에 지상군을 투입한 바 있다.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한 여성이 인근 자발리야 난민촌 공습으로 사망한 아이의 시신을 안고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북부 인도네시아 병원에서 한 여성이 인근 자발리야 난민촌 공습으로 사망한 아이의 시신을 안고 울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환자와 의료진 등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어 병원 내부에서 작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스라엘군이 병원을 거듭 표적으로 삼는 것이 일종의 ‘심리전’이라는 분석도 있다. 분쟁 전문 싱크탱크인 국제위기그룹의 선임 분석가 타하니 무스타파는 “이는 이스라엘군의 오래된 공격 패턴”이라며 “팔레스타인인들에게 가자지구 어디에도 안전한 곳은 없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던지면서 저항을 무력화시키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의 봉쇄 장기화로 가자지구 의료 시스템은 이미 상당 부분 붕괴한 상태다. WHO는 가자지구 내 병원 36곳 가운데 26곳이 연료 부족 등으로 폐쇄됐다고 밝혔다. 북부 지역에서 운영 중인 병원은 한 곳 뿐이며, 그나마 국경없는 의사회가 가자시티에서 운영하던 진료소도 이날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건물과 차량 일부가 불탔다고 이 단체는 밝혔다.

피란민들이 남부로 대거 몰리며 남부 병원들은 의료진과 의약품, 병상 부족 상황에 내몰렸다. 이런 가운데 요르단이 파견한 의료진과 의약품이 개전 이후 처음으로 국경을 넘어 가자지구로 진입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날 요르단이 파견한 야전 병원 인력 170명과 의료품을 실은 40대 트럭이 이집트 접경 라파검문소를 넘었으며, 야전 병원은 피란민이 집결한 남부 칸유니스에 수일 내 세워질 예정이다.


브라우저 최상단으로 이동합니다 브라우저 최하단으로 이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