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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하니예 암살 폭탄, 이란 숙소에 두 달 전 설치” (2024.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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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02 12:37 조회1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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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하니예 암살 폭탄, 이란 숙소에 두 달 전 설치”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이스라엘, ‘카타르 밖’ 암살 준비…정교한 공격”

하니예 도착 후 ‘원격 조정’으로 폭탄 터뜨려

귀빈 숙소 폭탄 설치 몰랐던 이란…‘안보 대참사’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살된 이란 테헤란 북부 귀빈 숙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피살된 이란 테헤란 북부 귀빈 숙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캡처

이란 수도 테헤란 중심부에서 피살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그가 머물던 귀빈용 숙소에 2개월 전 설치된 폭탄에 의해 암살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중동지역 당국자 5명과 이란 관료 2명, 미국 관료 1명에게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관료들은 해당 폭탄이 2개월 전 귀빈 숙소에 밀반입돼 설치됐으며, 하니예가 방에 들어간 것이 확인된 후 원격 조정으로 폭발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가 경호하는 귀빈 숙소에 폭탄이 어떻게 설치될 수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니예가 묵은 귀빈 숙소는 테헤란 북부 고급 주택가에 위치한 복합시설 ‘네샤트’에 있는 건물로, 혁명수비대가 경호를 맡는다. 카타르를 거점으로 활동해온 하니예는 이란 방문 시 해당 숙소에 몇 차례 묵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혁명수비대원인 이란 관리 2명에 따르면 피살 당시 폭발로 건물이 흔들리고 창문이 깨지면서 건물 외벽이 부분적으로 손상됐다. 이런 피해는 현재 텔레그램을 통해 돌고 있는 해당 숙소 사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손상된 건물 외벽이 커다란 녹색 천으로 가려져 있어 정확한 피해 규모는 파악하기 어렵다.

이란 관리들은 공격 방식이 상당히 정교했으며, 2020년 이스라엘이 원격 조종 인공지능(AI) 로봇 무기를 이용해 이란 최고 핵 과학자인 모흐센 파크리자데 박사를 암살한 것과 전술적으로 유사했다고 말했다.

하니예는 지난달 30일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을 방문했고, 취임식이 끝나고 불과 몇 시간 만인 이튿날 오전 2시쯤 숙소에서 경호원과 함께 피살됐다.

방에서 폭발물이 터지자 혁명수비대원들이 긴급하게 하니예가 머물던 방으로 달려갔으나, 하니예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이 경호원에 대한 응급 조치를 시행했으나 경호원 역시 사망했다. 이후 테헤란에 머물고 있던 가자지구 하마스 부사령관 칼릴 알하야가 연락을 받고 현장에 도착해 하니예의 시신을 확인했다.

‘저항의 축’ 동맹세력들과 협력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이스마일 가니 장군이 하니예 암살 사실을 즉시 보고 받고 한밤중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피살 4시간 후 혁명수비대는 하니예의 사망을 알리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어 오전 7시쯤 하메네이가 자신의 자택에서 최고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 하메네이는 이 자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보복”을 지시했다.

앞서 하마스와 이란 정부는 하니예가 숙소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구체적으로 어떤 공격을 받았는지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이란 현지 언론들이 하니예가 ‘공중 발사체’의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하면서 스텔스 전투기나 무인기(드론)를 동원한 미사일 공격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NYT는 “‘미사일 암살론’은 어떻게 이란의 방공 시스템을 피해 이란 수도에 대한 이토록 무모한 공격을 단행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고 짚었다.

NYT와 접촉한 중동 당국자들은 이스라엘이 카타르 밖에서 암살을 단행하기로 계획했고, 하니예가 이란을 방문할 때 종종 머물렀던 귀빈 숙소에 폭탄을 미리 설치하는 방식으로 암살 작전을 실행했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이집트, 미국과 함께 가자지구 휴전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국가다.

핵심 보안 시설이 뚫린 것은 이란으로선 정보 및 안보의 ‘재앙적인 실패’로, 혁명수비대에 엄청난 당혹감을 안겨줬다고 이란 당국자들은 전했다. 이란 정부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을 앞두고 보안을 강화해 왔고, 취임식에는 86개국에서 온 정부 관계자와 고위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과 관련해 사실 확인을 거부하고 있지만, 사건 직후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미국과 서방 국가들에 암살 작전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을 브리핑했다고 중동지역 관료들은 전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암살 사건에 대한 정보를 받지 못했으며 미국이 개입하지도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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