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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위기' 가자 휴전 협상…최대 걸림돌은 네타냐후 (2024.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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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08-22 07:38 조회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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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위기' 가자 휴전 협상…최대 걸림돌은 네타냐후


  •  이유 에디터
  •  
  •  승인 2024.08.21 18:35
 

가자 주요 통행로 통제권 요구…완전 철군 거부

휴전 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가 '최대 쟁점'

"미국, 최소한의 이스라엘 병사 잔류에 동의"

"최대치 고집하는 네타냐후 발언은 비건설적"

'새 중재안'은 바이든 3단계 휴전안서 후퇴

이스라엘, 팔 주민 귀향 전 무기 검색 주장

가자 휴전 협상이 무산 위기에 처했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17일부터 닷새간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협상 중재국인 이집트, 카타르를 차례로 방문해 휴전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펼쳤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동 순방을 마쳤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의식해 어떻게든 조속히 협상을 타결한다는 생각이지만,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입장 차가 여전히 큰 상태다. 이번 주에도 카이로에서 휴전 협상이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있지만 그 전망은 밝지 않다. 블링컨의 중동 순방은 작년 10‧7 사태로 촉발된 가자 전쟁 개시 이후 이번이 9번째다.

 

지난 19일 예루살렘에서 악수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2024. 08. 19 이스라엘 정부(GPO) 제공.. [EPA=연합뉴스]
지난 19일 예루살렘에서 악수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오른쪽). 2024. 08. 19 이스라엘 정부(GPO) 제공.. [EPA=연합뉴스]

블링컨 순방 '빈손'…가자 휴전 협상 '위기'

'새 중재안'은 바이든 3단계 휴전안서 후퇴

이번에 블링컨은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지난 15∼1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휴전 협상에 별 진전이 없자 이스라엘-하마스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한 '새로운 중재안'을 내놨다. 이 안을 들고 블링컨은 19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났다. 블링컨은 네타냐후가 미국의 중재안을 수용했다면서 하마스에 수용을 압박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하마스는 미국의 새 중재안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제시했던 안을 뒤집는 것이라면서 미국이 네타냐후가 추가로 내건 새로운 요구 사항들을 묵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하마스가 고수하는 '원안'은 바이든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으로 이를 토대로 지난 6월 1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결의안 2735호를 통과시켰다. 이 방안은 △ 6주간의 즉각적이고 전면적이며 완전한 휴전과 가자 인구 밀집 지역에서 이스라엘군 철수, 일부 인질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교환,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귀향, 가자 전역에 대한 대규모 인도주의 지원의 안전하고 효과적 제공 △ 모든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 등 영구적 적대행위 종식 △ 다년에 걸친 가자 재건 계획 개시와 사망한 인질 시신 송환 등 3단계로 구성됐다.

 

이스라엘군 탱크와 군용 차량들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인접 지역에 집결해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24.05.30.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 탱크와 군용 차량들이 2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국경 인접 지역에 집결해 있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24.05.30. AFP 연합뉴스

휴전 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가 '최대 쟁점'

네타냐후, 가자 내 주요 통행로 통제권 요구

블링컨의 이번 '새 중재안'은 바로 이 바이든의 3단계 휴전안을 뒤집었다는 게 하마스의 시각이다. 최대 쟁점은 휴전 이후 가자에서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하느냐 여부다. 악시오스의 18일 자 보도에 따르면, 이번 중재안은 바이든의 3단계 휴전안과는 달리 이집트 국경을 따라 자리 잡은 라파 통행로와 필라델피 회랑은 물론 가자 북‧남부를 가르는 '넷자림 회랑'에 대한 통제권을 이스라엘군에 부여하고 있다. 휴전 합의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고 하마스의 재규합을 막고 무기 밀반입을 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군이 잔류해야만 한다는 네타냐후의 요구를 일정 부분 반영한 셈이다. 전면 철군을 요구하는 하마스의 입장과는 거리가 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20일 하마스 인질 가족을 면담한 자리에서 "이스라엘은 어떤 상황에서도 필라델피 회랑과 넷자림 회랑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타결이 이뤄질지 잘 모르겠다"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근본적으로 하마스 섬멸을 목표로 내건 네타냐후는 '휴전 협상'에는 간여하지만, '영구 휴전'을 원치 않지 않고, 협상을 통해 이스라엘 인질이 모든 풀려나면 하마스에 대한 공격 재개 권리를 확보하길 고집하고 있다.

BBC에 따르면, 블링컨은 20일 도하를 떠나기 전에 미국 중재안에 대해 "그 합의는 가자에서의 이스라엘국방군(IDF) 철수 일정과 장소들이 매우 분명하다. 이스라엘은 그것에 분명히 동의했다"라고 말했지만 "전면 철수"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은 미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스라엘은 해결할 수 있다는 데 하마스는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된 19일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펼침막에는 "전쟁에 자금 지원 말고 지역사회에 지원하라"는 글귀가 씌어 있다. 2024. 08. 19 [EPA=연합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개막된 19일  가자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펼침막에는 "전쟁에 자금 지원 말고 지역사회에 지원하라"는 글귀가 씌어 있다. 2024. 08. 19 [EPA=연합뉴스]

"미국, 최소한의 이스라엘 병사 잔류에 동의"

"최대치 고집하는 네타냐후 발언은 비건설적"

이에 하마스는 20일 성명을 통해 "최근 우리가 받은 내용은 7월 2일 바이든 구상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기반으로 당사자들이 도달한 안을 뒤집는 것"이라며 "테러리스트 네타냐후의 새 조건을 미국이 묵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오사마 함단 하마스 대변인은 "이스라엘은 바이든 안에 담긴 이슈들로부터 후퇴했다. 달라진 제안에 동의하는 네타냐후와의 회동은 미 행정부가 그에게 이전 합의 수용을 설득하는 데 실패했음을 시사한다"며 미국이 "이스라엘의 제노사이드(집단 학살)를 위한 시간을 벌어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외교관계위원회(ECFR)의 휴 로바트 수석정책연구원은 20일 알자지라에 "블링컨은 최소한의 병사를 필라델피 회랑에 남겨 놓는 데 동의함으로써 네타냐후가 이집트도 격렬히 반대하는 새로운 조건을 완화하도록 설득했다"며 "이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가장 최근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것이지만, (요구 사항을) 어느 정도 완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바트는 "그것은 기본적으로 미국-이스라엘 간의 중재이지, 이스라엘-하마스 간 중재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는 "지난 7월 하마스는 일시 휴전에 서명하고 그 이후 간접적으로 영구 휴전으로 가는 협상을 계속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네타냐후는 계속해서 요구 사항들을 추가해 협상을 타결할 뜻이 없음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휴전 이후에도 가자의 주요 통행로에 군대를 주둔시키겠다는 네타냐후 발언에 대해 "이런 맥시멀리스트(비타협적으로 최대치 요구하는 자)의 발언은 휴전 협상안이 결승선으로 향해 가는 데 있어서 건설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BBC는 전했다.

 

가자 지구 데이르 알발라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팔레스타인 난민 켐프. 2024. 08. 20. [AP=연합뉴스]
가자 지구 데이르 알발라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팔레스타인 난민 켐프. 2024. 08. 20. [AP=연합뉴스]

이스라엘, 팔 주민 귀향 전 무기 검색 주장

하마스, 완전한 이동 자유와 완전 철군 요구

알자지라에 따르면, 휴전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의 '귀향' 문제를 놓고도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견해차는 크다. 네타냐후 정권은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이 북부 가자의 자기 집으로 돌아가기에 앞서 무기 소지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가자 북부에서 하마스 전투원의 재규합 방지를 명분으로 들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는 팔 주민은 완전한 이동의 자유를 가져야 하며, 이를 보장하려면 이스라엘군이 완전히 철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기 소지 검색 주장은 팔 주민이 강제적으로 내쫓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기 위한 구실로 보고 있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당시 '나크바'(대재앙) 사태로 팔 주민 약 75만 명이 자기 땅에서 내쫓겼으며 현 가자 주민의 약 70%는 그 때 다른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내쫓긴 난민 가족 출신이다. 알자지라는 "하마스는 방해받지 않고 북부로 귀향하는 것은 이스라엘 건국 이후 반복해서 자기 땅에서 쫓겨난 팔 주민엔 특히 예민한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에 억류한 인질과 이스라엘의 팔 수감자 맞교환도 문제다. 안보리가 채택한 바이든의 3단계 휴전안에는 1단계에서 일부 억류 인질과 팔 수감자 교환, 2단계에 모든 인질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가자 완전 철수가 적시돼 있다. 이 안을 고수하는 하마스로선 네타냐후가 가자 철군을 약속하지 않으면 억류자 석방을 거부할 공산이 크다. 로바트 수석정책연구원은 "미국이 네타냐후의 곡에 맞춰 연주하고 있다"며 "미국은 타결을 망칠 수 있는 네타냐후의 요구 사항들을 승인했을 뿐 아니라 그가 그렇게 하도록 눈감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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