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이 수도 다마스쿠스를 점령하기 직전 다마스쿠스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목적지는 러시아 모스크바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8일(현지시간) 크렘린궁의 한 소식통은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알아사드와 그 가족이 모스크바에 도착했다”며 “러시아는 인도주의적 고려에 따라 그들에게 망명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러시아 관리들이 무장한 시리아 반군 대표 측과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수도 다마스쿠스가 반군에 함락된 시점에 시리아항공 항공기 한 대가 다마스쿠스 공항을 이륙했으며, 알아사드 대통령이 속한 알라위 종파의 거점 지역을 향해 날다 갑자기 유턴해 지도에서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에 아사드 대통령이 탑승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타임스(NYT)은 이날 이륙한 유일한 항공편은 모스크바행이었다고 는 전하면서 러시아 망명설에 무게가 실렸다.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이 주축이 된 시리아 반군에 의해 축출된 알아사드 대통령은 독재자였던 하피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1971~2000년 재임)의 차남이다. 부친 사망 후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2011년 ‘아랍의 봄’ 물결을 타고 시리아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대규모 민중 봉기가 일어났을 당시 이를 유혈 진압해 ‘시리아의 학살자’로 불린다. 이를 계기로 이슬람 무장세력이 개입하며 시리아 내전이 벌어졌다. 알아사드 대통령은 사린 가스를 비롯한 화학 무기를 사용해 악명을 떨치는 등 대표적인 외교적 기피 인물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