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단 로켓 ‘스타십 우주선’ 교신 두절
인류 최대 발사체 ‘스타십’이 16일(현지시간) 7번째로 시험 발사됐다. 이날 발사에서는 스타십 1단 로켓인 ‘슈퍼헤비’가 임무를 마친 뒤 지상 발사대로 안착하는 데 성공했지만, 2단 로켓인 ‘스타십 우주선’은 예정된 지구 궤도 진입에 실패했다. 스페이스X는 스타십 우주선이 비정상 비행을 한 원인을 파악하는 데 나섰다.
스타십 개발 기업인 미국 민간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4시37분(한국시간 17일 오전 7시37분) 텍사스주 스타베이스 발사장에서 스타십을 발사했다.
스타십은 발사 뒤 2분40초쯤 1단 로켓인 슈퍼헤비를 공중에서 분리했다. 그 뒤 자체 로켓엔진을 켜 꽁무니를 지면으로 향한 슈퍼헤비는 발사 6분50초쯤 뒤 지상 발사대로 귀환했다. 이때 발사대에서는 ‘젓가락 팔’로 부르는 막대기형 장비가 전개돼 슈퍼헤비를 꽉 붙들었다.
이 같은 장면은 지난해 10월 5차 시험발사에 이어 재현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6차 시험발사 때에는 슈퍼헤비가 발사대로 귀환하지 않았다.
하지만 슈퍼헤비와 분리된 스타십 우주선은 고도를 높이던 중 교신이 두절됐다. 스페이스X는 발사 20여분 뒤 현지 언론을 통해 “스타십 우주선을 잃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스페이스X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옛 트위터)에서 “스타쉽은 ‘예정에 없던 급속한 해체’를 경험했다”고 썼다. 예정에 없던 급속한 해체란 스페이스X가 발사체 폭발이나 파괴를 지칭할 때 쓰는 표현이다. 스페이스X는 모든 비행 데이터를 검토해 원인 파악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7차 시험발사의 주된 목적은 스타십 우주선을 고도 수백㎞ 고도에 올린 뒤 차세대 스타링크 위성 모형 10여기를 방출하는 것이었다. 스타십은 화성 등 먼 천체로 가는 교통수단으로 고안됐지만, 최대 150t 중량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만큼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다수 투입하는 능력도 있다. 이 능력을 시험하려던 시도가 무산된 것이다.
다만 재사용 발사체 기술의 핵심인 슈퍼헤비 귀환 능력을 다시 확인한 것은 스페이스X 입장에서는 중요한 성과다. 향후 발사 비용을 지속적으로 절감하면서 스타십을 운영할 수 있는 토대가 더욱 탄탄해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