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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해진 ‘기후 채찍질’···세계 도시 15% 극한 가뭄·폭우 동시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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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5-03-13 14:25 조회2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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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해진 ‘기후 채찍질’···세계 도시 15% 극한 가뭄·폭우 동시 겪어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워터에이드 보고서

중국 상하이·미국 댈러스·태국 방콕 등 ‘기후 채찍질’

습한 도시가 건조해지는 ‘기후 반전’도

유럽·미국은 더 건조해지고

남아시아·동남아시아 더 습해졌다

 

2022년 스페인 사모라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소방관들이 진압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2022년 스페인 사모라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소방관들이 진압하는 모습. AFP연합뉴스

전 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폭우에 동시에 시달리는 ‘기후 채찍질’(Climate whiplash)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습한 기후에서 건조한 기후로, 건조한 기후에서 습한 기후로 ‘기후 반전’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비정부기구(NGO) 워터에이드는 ‘물과 기후: 도시 인구에 대한 위험 증가’라는 보고서를 12일 공개하고 “세계 대도시 112곳 가운데 15%가 기후의 극단적 전환을 뜻하는 기후 채찍질을 자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20% 이상의 도시가 습한 기후에서 건조한 기후로, 또 그 반대 방향으로 급격한 기후 반전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워터에이드는 1983년부터 2023년까지 40년간 전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100개 도시와 별도로 선정한 12개 등 112개 도시를 분석했다.

기후 채찍질은 아시아, 중동, 아프키라, 미국 등에서 나타났다. 중국 항저우와 상하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댈러스, 태국 방콕, 이라크 바그다드, 케냐 나이로비 등이 극심한 가뭄과 폭우와 같은 극단적 기상을 함께 겪는 기후 채찍질에 시달리는 도시로 꼽혔다. 보고서는 “습하고 건조한 극단적 상황의 빠른 변화로 인해 도시가 기상변화에 준비하고 복구하기가 어려워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삼킨 대형 산불이 기후 채찍질의 한 예로, 습한 날씨에 나무가 빠르게 성장하고, 이어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화재 피해가 커졌다. 기후 채찍질은 지구 온난화로 인해 최근 증가하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더운 공기가 많은 수증기를 흡수해 홍수와 가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덥고 건조한 기간에는 공기가 땅에서 더 많은 습기를 빨아들이고, 습한 기간에는 더 강력한 폭우를 쏟아붓는다.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주 홀스슈비치 주민이 허리케인 헐린으로 파괴된 집에서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해 9월 미국 플로리다주 홀스슈비치 주민이 허리케인 헐린으로 파괴된 집에서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편 날씨가 아예 바뀌는 기후 반전을 겪는 도시들도 있었다. 보고서는 24개 도시가 극적인 기후 변화를 겪었다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중동, 북부 아프리카는 더 건조해지며 장기간 이어지는 가뭄이 잦아졌다. 보고서는 습한 기후에서 건조한 기후로 급격히 전환한 도시로 이집트 카이로, 스페인 마드리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등을 꼽았다. 프랑스 파리, 미국 LA,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등도 40년 동안 더 건조해졌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더 습해져 잦은 폭우에 시달린다. 건조한 기후에서 습한 기후로 바뀐 도시로는 인도의 루크나우와 수라트, 나이지리아의 카노, 콜롬비아 보고타, 홍콩, 이란 테헤란 등이 꼽혔다. 연구진은 “폭우는 급류를 일으켜 집과 도로를 파괴하고 콜레라, 이질과 같은 치명적 수인성 질병을 퍼뜨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카테리나 미카엘라데스 영국 브리스톨 대학교 교수는 “도시에서 기후 변화와 반전에 대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많은 도시가 인구 급증으로 물 공급, 하수 및 홍수 방지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부유한 나라의 인프라는 노후화했고 바뀌기 이전 기후에 맞게 설계돼 있으며, 저소득 국가에서 극단적 기후로 인해 인프라를 구축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기후 위험에 가장 취약한 도시로 수단의 하르툼, 파키스탄의 파이살라바드, 요르단의 암만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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