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어 6호가 가져온 토양 표본 바탕
연구결과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

창어 6호가 2024년 6월 4일 보내온 달 남극 뒷면 사진. 중국 국가항천우주국.
중국 과학자들이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가져온 토양 표본을 바탕으로 40억년 전 거대 소행성 충돌로 인해 달의 뒷면이 변형됐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10일 중국 과학원 산하 국가천문대와 지질지구물리학연구소 소속 연구자들이 소행성 충돌로 인해 달 앞면과 뒷면의 지각구조가 달라졌다고 분석한 논문이 영국에 본사를 둔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고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40억년 전 소행성 충돌로 달 뒷면 남극에 지름 2500㎞의 분지가 생겼다. 원자폭탄 폭발의 1조배 이상의 충격을 가져온 이 충돌로 인해 달 내부의 핵과 지각 사이의 맨틀 구조까지 달라졌으며 화산 활동이 장기간 활발하게 일어났다.
화산 활동으로 다량의 마그마가 분출되면서 물과 티타늄, 토륨 등 휘발성 강한 원소가 고갈됐다. 이로 인해서 달의 앞면과 뒷면의 구조가 달라졌다는 것이 저자들의 설명이다.
이는 창어 6호가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채취한 달 뒷면 토양 샘플 1935.3g에 대한 성분 분석을 통한 연구 결과라고 중국 매체들은 전했다. 연구에 따르면 창어 6호가 채취한 토양 샘플은 28억년 전 화산폭발 이후의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플로리다대 소속 과학자 스티븐 엘라르도는 논문에 대한 동료 평가에서 “달의 앞·뒷면이 왜 달라 보이는지 단서를 제공한다”며 표본 채취가 연구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주 탐사에서 ‘최초 성과’는 오랫동안 정치적 경쟁의 측면에서 다뤄져왔지만, 인류의 집단적 과학 지식에 기여하는 공동의 성과로 기념돼야 한다”고 논평했다고 SCMP가 전했다.
SCMP는 연구결과 소식과 함께 미국 연방항공우주국(나사)의 예산 삭감과 미국 정부의 여러 기관이 지난달 네이처를 포함해 ‘스프링거 네이처’가 발행하는 학술지 구독을 대거 취소했다는 사실도 함께 소개했다. 학술지 구독 해지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들이 “스프링거 네이처 저널들의 연방정부 비판 기사는 편향적”이라고 지적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은 국가 주도의 우주탐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자체 우주정거장 톈궁에서 지난 4월부터 선저우 20호 비행사들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중국은 내년에는 달 탐사선 창어 7호를 발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