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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워, 통일로 가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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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2-27 10:46 조회2,38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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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배워, 통일로 가자요”
이쿠노조선초급학교 예술발표회 열려..길원옥 할머니 참석
2019년 02월 23일 (토) 22:08:54오사카=조정훈 기자 whoony@tongilnews.com
  
▲ 이쿠노조선초급학교 제28회 예술발표회가 23일 오후 5시 일본 오사카 텐노지구 구레오오사카 중앙회관에서 열렸다. 무용부 학생들이 '우리는 통일올림픽선수!' 춤공연을 펼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우리 더욱 열심히 배워갈래요. 통일미래 얼마나 좋은가. 통일로 가자요.”

재일 조선인의 삶은 치열했다. 재일 조선인이 걸어온 길은 일본 정부의 차별에 맞서 우리말과 역사를 지키는 운동이었다. 그리고 재일 조선학교는 우리말과 역사를 지키는 근간이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은 우리말과 역사를 공부하면서, 조국의 통일을 염원했다. 그리고 일본 오사카 이쿠노조선초급학교 학생 2백 명은 예술로 염원을 표현했다.

23일 오후 5시 일본 오사카 텐노지구 구레오오사카 중앙회관에서 이쿠노조선초급학교 제28회 예술발표회가 열렸다.

약 3시간 가까이 진행된 발표회에서 학생들은 1년 동안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40여 명의 유치반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하자, 5백여 명의 학부모와 관중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귀여운 표정으로 어깨를 들썩이며 아이들은 ‘민속놀이 하자요’ 등의 노래를 우리말로 불렀다.

초급학교 2학년 학생들은 장구와 북, 징, 꽹과리를 치며 흥을 돋웠고, 4년 보육반 아이들은 노래와 춤으로 재롱을 선보였다. 그리고 저학년 학생들은 서도아리랑 등을 불렀다. 또한, 올해 1학년이 되는 아이들이 상모를 돌리자 공연은 절정에 이르렀다.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에서 그려진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현실과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이날 재일 조선초급학교 학생들의 공연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교육 현장이 많이 바뀌고 있다고 하지만, 상모돌리기, 사물놀이 등을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

  
▲ 유치반 아이들이 한복을 입고 '민속놀이 하자요'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초급학교 2학년 학생들의 사물놀이 공연.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초급학교 1학년에 올라가는 학생들이 상모돌리기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여기에 통일에 대한 감성도 사뭇 달랐다. 지난 12일 통일부가 발표한 ‘2018년 학교통일교육 실태조사’에서 초.중.고등학생 10명 중 6명이 통일이 필요하고 답한 결과에 비춰, 이날 아이들의 공연은 많은 것을 시사했다.

통일되면, ‘단일기(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역도 선수가 되거나 무용가가 되고 싶다는 초급학교 1학년 학생들의 ‘출발! 통일미래에로!’ 공연, 하나가 되면 세계 무대를 떨칠 수 있다는 ‘우리는 통일올림픽선수!’ 무용공연 등에서, 재일 조선학교 학생들의 통일 열망이 묻어났다.

일본 정부의 재일 조선학교 차별에 맞서 우리말과 역사를 열심히 배우겠다는 아이들의 다짐도 무대를 장식했다.

올해 1학년이 되는 아이들은 ‘넌 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세요’라는 노래를 부르고, 곧 졸업하는 6학년 학생 15명은 ‘우리 학교, 우리 행복’이라는 공연으로 재일 조선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표출했다.

그리고 고학년이 ‘우리 학교 영원하여라’라는 합창을 한 뒤, 전교생이 모두 무대에 올라 이쿠노조선초급학교의 교가인 ‘긍지높은 배움의 요람’을 부르며, 우리 말과 역사를 열심히 배우겠다고 다짐했다.

  
▲ 이쿠노조선초급학교 학생 2백명이 모두 나와 교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이쿠노조선초급학교 예술발표회의 백미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인 길원옥 할머니의 무대 등장이었다.

‘김복동의 희망’ 관계자들과 함께 이날 일본을 방문한 길원옥 할머니는 예술발표회에 참석, 노래 ‘한 많은 대동강아’로 학생들의 공연에 답했다. 그리고 “열심히 공부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이 자리에서 길 할머니는 오쿠노조선초급학교와 조선학교를 지원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홍길동기금에 각각 후원했다. 그리고 학생 수만큼의 연필도 선물했다.

고 김복동 할머니와 길원옥 할머니의 삶을 배운 이쿠노조선초급학교 학생들은 길 할머니를 만나자 “안녕하세요”를 외치며 환호했고, 너 나 할 것 없이 할머니를 만나고 싶어 했다.

  
▲ 예술발표회에 참석한 길원옥 할머니가 '한많은 대동강아'를 부르며 학생들의 공연에 화답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학교에서 길원옥 할머니의 삶을 배운 학생들이 할머니를 찾아와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한편, ‘김복동의 희망’은 오는 24일 오후 조호쿠조선초급학교 예술발표회에도 참석한다. 그리고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 위한 간사이네트워크 관계자들과 만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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