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세 타격 동병상련 아세안 챙기기
미·중 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 불투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2월 20일 마카오 반환 25주년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달 동남아시아 3개국을 순방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SCMP는 31일 익명의 여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달 중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를 방문하는 쪽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순회 회장국인 말레이시아에는 사흘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시 주석의 이번 동남아 방문은 지난해 11월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의 방중에 대한 답방이라고 전했다.
시 주석의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재집권 이후 관세 위협을 받고 있는 동남아와 결속을 다지며 우군을 만들려는 행보로 보인다.
동남아는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대체하는 공급망 기지로 떠오르면서 반사 이익을 누려 왔다. 베트남은 2024년 기준 미국의 3위 무역 적자국이며, 말레이시아는 2023년 기준 미국 반도체 수입액의 21%를 차지한다. 블룸버그통신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모두 미국의 높은 관세 위협에 노출된 국가들”이라고 짚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미 발표된 관세 외에 상호관세가 추가되면 대미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최대 1.3%포인트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시 주석의 캄보디아 방문은 중국의 지원을 받은 캄보디아 해군 항구가 4월 공식 개장하는 데 따른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시 주석이 실제로 내달 동남아 순방에 나선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미·중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가능성은 낮아진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달 초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월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보도했다. SCMP는 앞서 정상회담은 이르면 4월에 열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중 당국은 해당 보도에 대해 확인하지 않았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사우디아라비아를 첫 순방지로 택했다고 보도했다.
미·중 정상회담은 올해 연말까지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이달 중국을 방문해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회동한 스티브 데인스 미 상원의원(공화·몬태나) 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올해 연말까지는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