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대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전 지구촌 격랑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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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07 09:02 조회61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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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대 미국 대통령에 트럼프…전 지구촌 격랑 예고
- 이유 에디터
- 승인 2024.11.06 21:55
트럼프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 모두서 앞서
"전쟁 시작하지 않고 전쟁을 끝낼 것"
우크라·가자 전쟁, 한반도 정세 급변 예상
방위비 분담금, 통상 분야 마찰 불가피
불법 입국자 추방, 남부 국경 폐쇄 예고
해리스 승복, 트럼프에 당선 축하 전화
제47대 미국 대통령에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78)이 당선됐다.
이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은 4년 만에 백악관으로 귀환하게 됐다. 대통령으로서 공식 업무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거쳐 시작하게 된다.
트럼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것"
펜실베이니아 등 7개 경합주 모두 앞서
AP 통신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 6일 오전 5시 50분 기준으로 전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7명을 확보해 224명에 그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60) 후보를 누르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20분 앞선 CNN 집계에서도 트럼프는 276명을 확보해 219명에 그친 해리스를 제쳤다.
트럼프는 5일 실시된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인 7개 경합주 모두에서 승기를 굳혔다. 재집권의 열쇠로 평가받은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와 노스캐롤라이나(16명), 조지아(16명)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짓고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했다. 과반에서 3명이 부족했으나, 이른바 '북부 러스트벨트'의 하나인 위스콘신(10명)에서도 승리하면서 '매직 넘버'를 넘었다. 나머지 경합주인 미시간(15명)과 애리조나(11명)와 네바다(6명)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또한 트럼프는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만이 아니라 미국 전체 유권자를 상대로도 51.2%의 득표율을 올려 47.2%를 얻은 해리스를 3.8%포인트 격차로 앞서 '완전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6일 오전 2시25분쯤 지지자들이 집결한 플로리다 팜비치 컨벤션센터에 도착, 연설을 통해 "여러분의 제45대, 그리고 제47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영광을 누리게 해준 미국 국민에 감사한다"고 말해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쟁 시작 않고 전쟁을 끝낼 것"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연설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우리나라가 치유되도록 도울 것이다. 우리는 국경을 고칠 것이며 우리나라의 모든 것을 고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는 미국 국민을 위한 장대한 승리이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미국은 우리에게 전례 없고 강력한 권한을 줬다"면서 "난 우리 자녀와 여러분이 누릴 자격이 있는 강력하고 안전하며 번영하는 미국을 만들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다. 미국의 진정한 황금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트럼프는 "나는 간단한 좌우명으로 통치하겠다. 그건 '약속한 것은 지킨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을 다시 안전하고 강하고 번영하고 자유롭게 만들 것이며 무엇도 내가 여러분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것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지난 4년간의 분열을 뒤로 하고 단결할 시간이다. 성공이 우리를 단결시킬 것이며 우리는 모두 미국을 우선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것이다. 우리는 적어도 당분간은 우리나라를 가장 우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또한 "우리는 튼튼하고 강력한 군대를 원하고, 이상적으로는 군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며 "그들은 내가 전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지만 나는 전쟁을 시작하지 않고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 박차 가할 듯
방위비 분담금, 통상 분야 마찰 불가피
트럼프는 백악관에 복귀하면 집권 1기 때 추진하던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제일) 정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집권 2기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내세우며 동맹을 중시해 온 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 정책과는 달리 '비즈니스 중심'으로 뒤바뀔 전망이다.
당장 한미동맹 관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당장 2만8천500명의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의 대규모 인상을 요구할 게 확실시된다. 실제로 트럼프는 지난달 15일 '시카고 경제클럽' 주최 대담에서 "내가 거기에 있으면 그들(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조 원)를 지출할 것이다. 그들은 머니 머신(부국)"이라고 말했다. 대선에 앞서 한미는 10월 초 2026년 방위비 분담금을 전년도 대비 8.3% 인상한 1조5192억 원으로 합의한 방위비 분담금 협정을 타결했다.
'전략적 인내' 또는 '비전략적 무시'로 일관했던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한 정책도 트럼프 집권2기에는 상당한 변화를 예고한다. 집권 1기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3차례 정상 만남을 가진 데다 기회 있을 때마다 '브로맨스'를 강조해왔기 때문이다. 시카고 경제클럽 대담에서 "북한은 핵무력이 상당한데, 나는 그들, 김정은과 매우 잘 지냈다"고 하는가 하면,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폭파를 "나쁜 소식"이라면서 "오직 트럼프가 그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우크라·가자 전쟁, 한반도 정세 급변 예상
젤렌스키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큰 변화를 예고한다. 당장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특수군사작전')이후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1750억 달러(약 240조 원)의 막대한 무기·재정 지원을 받아 러시아와 전쟁을 벌여온 우크라이나 정권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트럼프는 "다시 대통령이 된다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호언했는가 하면, 10월 17일 한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그 전쟁이 절대로 시작되지 않도록 해야 했다. 그 전쟁은 이길 수 없는 전쟁이다"라고 말했다.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팔레스타인 인민을 상대로 자행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극우 정권의 '제노사이드'(집단 학살)과 '종족 청소'는 더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그리고 레바논 초토화에 이어 이란과의 확전 가능성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는 시종일관 '이스라엘의 이익'이 중심이었고, 이슬람 시아파 정권인 이란을 '주적'으로 삼고, 팔레스타인의 존재는 의도적으로 부정해왔던 집권 1기 때의 중동 정책에 박차를 가할 공산이 큰 탓이다.
통상 분야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기조 아래 중국은 물론 동맹국을 상대로도 일괄적 관세 인상을 통해 무역 적자 해소와 함께 반도체 등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의 재구축을 강조해온 만큼 백악관에 복귀하면 중국은 물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고 있는 한국이나 유럽연합(EU)과의 마찰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공화당, 상원 과반 확보…양원 석권 가능
불법 입국자 추방, 남부 국경 폐쇄 예고
트럼프 집권 2기는 국경안보 면에서 불법 입국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방과 남부국경 폐쇄 공약이 이행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의 대대적인 화석에너지 개발과 친환경 정책 축소와 함께 기후 변화 대응 정책은 사실상 중도 폐기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에서 공화당은 상원(총 100석)에서 최소 51석을 확보했다. 이로써 공화당은 4년 만에 상원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며 트럼프 집권 2기 국정운영에 큰 힘을 싣게 됐다. 435명 전원을 뽑는 하원에서도 공화당이 앞서는 중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 무대에는 부인 멜라니아 여사를 비롯한 가족,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 부부, 캠프 참모들이 함께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했다.
한편 침묵을 지켰던 민주당 해리스 후보는 6일 대선 패배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대선 결과에 승복했다. 해리스는 이날 낮 공화당 트럼프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해리스는 이날 오후 4시쯤 워싱턴D.C.에 있는 자신의 모교인 하워드대에서 승복 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