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김지연 오수진 기자 = 정부가 검토 중인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 해법 내용에 대한 시민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는 시민사회 측 주장과 관련해 앞으로도 다양한 의견을 지속해서 듣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18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1천579차 정기 수요시위를 열고 정부가 최근 공식화한 배상안을 규탄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해법안은 이미 실패했다"며 "피해자들을 무지하고 나약한 시혜의 대상 혹은 무시해도 될 존재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이 이사장은 "피해자의 존엄과 명예를 짓밟는 한국 정부의 졸속·굴욕적 강제동원 해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철회를 촉구했다.
외교부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진행된 공개토론회를 통해 대법원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이 제3자인 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 재원을 통해 판결금을 대신 변제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해자 측은 일본 측의 '사죄와 기여'가 빠진 방안이라며 이를 반대하고 있다.
집회 참가자 100여명은 강제동원 해법을 비판하는 문구를 적은 노란 종이 비행기를 날리고 행진한 뒤 외교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이날 집회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정부는 그간 합리적인 해결방안 마련해 나가기 위해 국내 각계각층에 의견 수렴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다양한 의견을 지속 경청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단체 측은 박진 외교부 장관을 수신인으로 하는 항의서한을 봉투에 담아 외교부 출입구 너머로 던졌는데, 이 과정에서 바닥에 떨어진 봉투를 밟기도 했다.
한일역사정의평화행동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전날 외교부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며 "여러 번 (항의서한) 접수 요청을 했으나 응답이 없는 것에 대한 항의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단체 측 주장에 대해 이 당국자는 "해당 단체 측으로부터 사전에 서한 전달 공식적으로 요청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체 측에서 전달해온 서한을 접수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