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일주일 봉쇄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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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1-26 11:16 조회780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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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에 코로나 확진자 발생” 일주일 봉쇄령
북한의 수도 평양시에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오늘(25일) 부터 일주일 간 평양시 출입과 시내 장마당이 봉쇄되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의 지인과 손전화로 상시 소통하는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25일 “오늘(25일)부터 이달 말(31일)까지 평양시 출입이 완전 봉쇄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방역당국이 전염병 비상 조치로 평양 봉쇄령을 발령한 것은 평양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평양 지인이 알려주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현재 평양에 코로나 확진자가 몇 명이나 나왔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면서 “방역당국이 평양시내의 식당과 목욕탕 등 사람들이 밀집되는 봉사시설 운영을 봉쇄한 것으로 보아 코로나 확산세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평양시 각 구역 장마당 운영도 이달 말까지 중단되지만, 백화점과 마트, 상점을 비롯한 국영상업망 운영은 일부 정상 영업이 허용된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예를 들어 광복백화점, 평양백화점, 선교구역상점 등은 국영 상업망이므로 운영되지만, 평양시 각 구역에는 구역 인민위원회 소속되어 운영되는 상점들이 있는데 이 상점들은 개인돈주들이 운영하는 곳이 많아, 이런 곳은 운영이 중단된다는 설명입니다.
어제(24일) 평양에서 평안북도 신의주로 출장을 나온 평양시 무역기관의 한 간부 소식통도 “오늘부터 일주일 간(25~31일) 평양시 출입이 완전 통제되어 나도 당분간 평양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1월초부터 방역당국은 평양시에서 급성 호흡기질환과 돌림감기가 전파되고 있다며 소독과 방역을 강화하고 평양시 봉쇄를 고려하다가 음력설이 지나고 나서야 평양출입을 완전 봉쇄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방역당국이 일시적으로 평양 봉쇄에 들어간 것은 1월초부터 평양시 낙랑구역 통일거리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라면서 “통일거리에는 무역기관의 물류창고가 밀집되어 있는데, 무역기관에서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도 코로나로 확진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단둥-신의주 화물열차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각종 식료품과 건자재 등은 평안북도 의주방역시설에서 검역을 거쳐 대부분 평양으로 직송됩니다. 평양으로 직송된 수입물품은 통일거리 물류창고에 집결되었다가 평양시 각 기관과 상점으로 공급되는 데, 이 과정에서 코로나로 의심되는 바이러스가 평양시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는 중국의 춘절 연휴기간으로 운행하지 않는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방역당국은 평양시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하지 않고 급성 호흡기질환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호흡기질환으로 진단받은 사람들을 외곽에 위치한 병원에 격리하고 중국에서 수입한 항생제등 약물로 치료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5일 북한 당국이 평양 주민들에게 닷새 동안 봉쇄령을 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매체가 입수한 포고문에는 일반적인 감기를 포함한 질환이 현재 평양에 확산되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데 코로나는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북한 당국은 주민들에게 29일이 지날 때까지 집 안에 머물라며 하루에 여러 번 반드시 체온 검사를 하고 보고해야 한다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코로나 발병을 처음으로 인정한 뒤 전국 봉쇄령을 내렸고 그해 8월에 위기를 완전 해소했다고 선언했던 바 있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7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평양 봉쇄는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 재개 이후 처음입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측은 최근 북한 내 백신 접종 여부 등 코로나 상황 관련 정보를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다만 지난해 9월 5일까지 북한 내 누적 발열자 수는 470만명이었습니다.
기자 손혜민, 에디터 오중석,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