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 경제협력 본격 추진 동향..북 수출상품 470여 품목 공개 (2023. 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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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경제협력 본격 추진 동향..북 수출상품 470여 품목 공개
- 이승현 기자
- 승인 2023.02.22 14:57
복수 소식통, 3월말~4월초 국경개방 및 무역재개 움직임
최근 중국 단둥의 한 대북 무역 컨설팅 업체가 북한의 수출상품 470여종을 홈페이지에 공개하며 북한과 중국간 본격적인 경제무역협력을 추진하는 동향이 파악돼 주목된다.
단둥화조신식유한공사(丹东华朝信息有限公司)는 지난 15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중조경무합작망'(www.hcein.com)에 북한의 수출품(조선대외출구산품) 목록을 공개하고 대북 투자에 관심있는 여러 국가의 기업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업제안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
오는 3월 말~4월 초 북중 국경 전면 개방 소식이 심심찮게 흘러 나오는 가운데 양국간 무역 확대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북한 대외경제성 및 유관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하면서 "조선반도 정세의 변화와 기업의 수요에 따라 북한과 인접해 있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여 북한에 대한 중국 및 기타 국가의 투자 컨설팅 서비스를 공동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업무영역은 △사업상 방북 알선(북한 기관의 초청, 출입국 절차, 접견 준비, 시찰 및 방문 내용 결정, 번역 서비스 등) △북한 대외경제법규에 대한 질의 및 분석 제공(북한 대외경제 및 법률서비스기관과 협력) △북한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검사, 선택 및 분석(북한 정부 대외 경제 무역 부서와 협력하여 프로젝트 승인 및 진행, 생산 시작까지) △상주 기업인 상호 파견 및 외국 기업이 북한과 무역할 수 있는 무역플랫폼 구축(북한 정부 무역 기관 및 주요 국영 무역 협회와 광범위한 비즈니스 관계 구축) △기타 컨설팅 등으로 소개했다.
이 회사가 공개한 북한의 수출품목은 17개 분야 470여 제품으로, 촘촘하게 짜여진 유엔 및 각국의 대북제재 대상으로 분류될만한 타타늄 등 광물질과 트랙터, 대형트럭 등 동력장치 등도 포함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음식과 음료(개성고려인삼차, 대동강맥주, 철관음차 등 43가지)
△보건의료(송이버섯 영양액, 비타민B17 주사, 암진단시약 등 108가지)
△계측장비(원적외선 방사계, 유량계, 휴대용 적외선 감지기 등 60가지)
△전자제품(전원변압기, 대기환경측정장치, 디지털 비중계 등 42가지)
△컴퓨터 소프트웨어(다국어 번역소프트웨어, 하나-21 노트북 등 9가지)
△통신장비(진달래 스마트폰, 스마트TV, 선방용 무선 송수신기 등 23가지)
△섬유 및 의류(모피, 가죽가방, 비단, 신발 등 14가지)
△공예품(고려청자, 자수 등 14가지)
△화학제품(윤활유, 페인트, 살출제 등 16가지)
△기계설비(CNC선반, 밀링머신, 2500t 초고압 유압프레스 등 45가지)
△가정용품(정수기, 나노살균제품, 황동 생활용품 등 19가지)
△건축자재(내화벽돌, 컬러타일, 콘크리트 펌프 등 25가지)
△농업기계(트랙터 등 4가지) △화장품(향수, 기능성 화장품 등 22가지)
△야금 광물(다이아몬드 비트, 규조토, 티타늄, 텅스텐 등 9가지)
△교통수단(수형승용차, 냉장트럭, 대형트럭 등 18가지)
△문방구(아코디언, 피아노 등 3가지)
북한 경제일꾼 출신인 강문씨는 21일 통화에서 북중 국경개방에 이은 무역재개 확대 조짐으로 판단했다.
"공개한 품목이 많은데, 이걸 작은 유한공사가 단독으로 공개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많은 일"이라며, "중국은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고 이번처럼 일단 요녕성 정부, 또는 단둥시 정부 산하 회사같은 걸 내세워서 일을 진행하다가 나중에 무슨 일이 생기면 '몰랐다'고 둘러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북측 수출 기업들의 명단이 공개된 것으로 보아 북 당국의 승인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3국 접경지역인 훈춘을 중심으로 '아태국제네트워크과기훈춘유한공사'(亚太国际网络科技(珲春)有限公司)가 '북중러 국경간 전자상거래' 사이트(http://www.kcreca.com) 를 개설해 지금까지 북한 투자나 상품 구매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아직 시작단계이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북중러 협력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점차 구체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북중러는 5월 이후 삼지연을 통해 백두산을 등반하는 '동파' 코스를 관광상품으로 개발하기로 합의를 끝낸 상태이며, 현재 관광객을 모집하는 사업이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중은 코로나 확산시기인 지난해부터 가장 먼저 중국 다렌(대련), 룽커우(용구)항-남포항 사이 국가화물 물류를 위한 선박운항을 정상적으로 재개한데 이어 단둥-신의주간 화물열차 운행은 코로나 이전 규모로 점차 정상화하는 과정이며, 지난달 8일부터 훈춘-나진간 트럭운송이 계속되고 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북중 국경 전면개방은 3월 말~4월초에 이루어지며, 현재 주요 통로인 단둥-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는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개통식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
코로나로 인한 국경 봉쇄 해제에 따라 물류 운송비도 대폭 인하되어 거래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룽커우-남포를 오가는 화물선의 운송비가 현재 40피트 콘테이너 하나에 한화 기준 900만원선인데, 국경 개방 이후에는 다양한 육상통로가 열리게 되는만큼 대폭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압록강과 두만강 접경 지역인 다렌, 룽커우-남포, 단둥-신의주, 훈춘-나진, 창바이-혜산, 지안(집안)-만포를 비롯한 주요 지점을 중심으로 국경 무역이 활기를 띠게띌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