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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내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워싱턴 ‘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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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0-11 15:57 조회95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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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 내 ‘이스라엘 비난’ 성명에 워싱턴 ‘소란’

  •  이광길 기자
  •  
  •  승인 2023.10.11 11:24
 
8일 하버드대 팔레스타인 연대단체 성명. [사진 갈무리-폴리티코]
8일 하버드대 팔레스타인 연대단체 성명. [사진 갈무리-폴리티코]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공격과 이스라엘의 보복으로 팔레스타인에 ‘피의 악순환’이 재연된 가운데, 대학생 조직의 이스라엘 비난 성명이 미국 정치권에서 논란을 촉발시키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하버드대 ‘팔레스타인 연대그룹’은 8일(현지시각) 공동 성명을 통해 “아래 서명한 우리 학생단체들은 모든 폭력사태에 대해 이스라엘 정권에 전적인 책임을 묻는다”고 밝혔다. 

“오늘의 사태는 진공상태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지난 20년 동안 가자 지구 수백만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야외감옥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이스라엘 당국자들은 ‘지옥의 문을 열겠다’고 서약했고 가자에서 이미 대량학살이 시작됐다. 가자 지구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피난처도 없고 도망갈 곳도 없다. 앞으로 며칠 동안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의 폭력을 고스란히 견뎌야 할 것이다.”

대학생 단체들은 “인종분리가 비난받아야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폭력은 지난 75년 간 팔레스타인 존재의 모든 면을 구조화했다”고 지적했다. 체계적 토지강탈에서 일상적 공습, 자의적 구금에서 군 검문소, 강요된 가족 분리에서 표적살해까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느리든 빠르든 죽음의 상태에서 살아야 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한 “오늘 팔레스타인의 시련은 미지의 영역의 들어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앞으로 며칠 동안 식민적 보복에 대한 확고한 입장이 요구될 것”이라며 “우리는 하버드 공동체에 현재 진행 중인 팔레스타인 절멸을 중단시키기 위한 행동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9일 [폴리티코]에 따르면, 하버드대를 졸업한 저명한 정치인들이 학생단체의 성명을 규탄하지 않은 하버드대 당국을 비판하고 나섰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역임한 래리 서머스 전 하버드대 총장은 “하버드대 지도부의 침묵은 이스라엘만을 비난한 학생들의 드높은 목소리와 맞물려 유대인 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에 대해 하버드대가 중립적인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소속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SNS를 통해 “하버드가 대체 왜 그러는 건가”라고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같은 당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은 “하버드 학생단체들이 하마스의 야만적 테러로 700명 이상이 살해된 이스라엘을 비난하다니 끔찍하고 가증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는 9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하버드만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드넓은 견해 차이에 다리를 놓을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학문에 전념하는 공동체로서 (...) 분열과 적개심 중폭이 아닌 우리가 공유하는 인간성과 가치에 기반을 둔 조치를 끌어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학생조직들을 직접 거론하지 않고 대신 열린 대화를 촉진한다는 이 대학교의 공약에 초점을 맞췄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10일 별도 기사를 통해 하버드대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 캠퍼스가 “극심한 분열”에 빠졌으며,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극좌 학생단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학 이메일 리스트와 대학신문에서 시작된 일들이 순식간에 정치권으로 번졌다. 

뉴욕대 로스쿨 학생회장이 뉴스레터에 “팔레스타인의 저항을 규탄하지 말라”고 쓰자 즉각 반박이 쏟아졌다. 리치 토레스 하원의원(뉴욕, 민주당)은 “아이가 참수당한 이스라엘 어머니에게 (그렇게) 말한다면 그보다 냉담하고 잔인한 일은 없다”고 질타했다.

뉴욕대 내 유대인 학생들은 행동에 나서겠다고 서약했고 대학 관계자들도 그 성명과 거리를 유지했다. 뉴욕대 대변인은 “학생회가 발표한 성명은 뉴욕대의 관점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다”면서 “테러행위는 부도덕하다”고 비난했다.

미국 정치권은 늘 그래왔듯 득실계산에 분주하다. 

[CNN]은 10일 분석 기사를 통해, 공화당 대선후보인 팀 스콧(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바이든이 “이스라엘에 대한 이 사실상의 전쟁”에서 “공범”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인 인질 석방 대가로 이란 자금 60억불을 풀어준 것도 공격 빌미가 됐는데 “이러한 정치 펀치는 먹힌다”는 것.

이 방송은 “바이든은 또한 민주당 좌파에의 정치적 낙진을 알아야 한다”고 짚었다. 민주당 좌파들은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처우와 극우 네타냐후 정권에 대해 점점 더 비판적이다. 재선 전망에 의문이 제기된 바이든의 처지에서는 내년 대선에서 “좌파의 지지를 잃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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