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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책은 실패, 한반도 비핵화도 불가능”…미 상원 ‘이구동성’ (2023.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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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10-10 10:29 조회1,0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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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정책은 실패, 한반도 비핵화도 불가능”…미 상원 ‘이구동성’


기사입력시간 : 2023/10/06 [15:46:00]

박명훈 기자

한반도 문제에 관여해온 미국 상원의원들이 최근 미국의 대북 정책은 실패했고 한반도 비핵화도 불가능하다고 한목소리로 주장했다.

 

미국 국영 언론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 시각) 미 상원의원들은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열린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당파를 초월해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한반도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며 대북 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 상원 외교위원회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소위 공화당 간사인 밋 롬니 상원의원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그동안 한 일은 효과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수십 년 동안 북한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대북 정책이) 정말 중구난방이었다”라면서 “우리에게 북한과 관련해 일관된 전략이나 정책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털어놨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소속된 민주당 의원들의 견해도 롬니 의원과 대체로 비슷했다.

 

상원 외교위 동아태 담당 소위원장인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런 의원은 “미국은 현실을 반영한 대북 전략을 마련할 때”라면서 “(한반도 비핵화는) 매우 가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달성할 수 없었다”라고 했다.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민주당의 브라이언 샤츠 의원도 “북한은 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향상하고 있지만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라면서 “우리는 새로운 경로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실현이 불가능하다고 본다”라면서 “우리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다만 의원들은 미국의 대북 정책 실패를 인정하면서도 무력을 통해 북한을 억제해야 한다는 모순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의원들은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부소장 겸 한국석좌가 제안한 태평양 상공으로 날아가는 북한 미사일을 겨눈 선제타격, 한국에 미국 전술핵무기 재배치에 관심을 보였다. 또 롬니 의원은 한국의 독자 핵무장을 언급했다.

 

그런데 수십여 년 동안 북한을 적대해온 미국의 군사 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을 불렀다. 이런 점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말하면서도 실패한 정책을 여전히 되풀이하려는 미 의원들의 어찌할 바 모르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국영 언론인 미국의소리에서 대북 정책 실패와 한반도 비핵화 무용론을 강조하는 보도가 나온 것은 나날이 핵무력을 강화하는 북한을 상대로 뾰족한 수가 없는 미국의 처지를 보여준다.

 

미국의 대북 정책과 한반도 비핵화가 실패했다는 의원들의 견해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백악관과 국무부에 물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미국의소리는 전했다.

 

이 가운데 미 정부는 한·미·일 군사 협력,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한 대북 억제를 추진하면서도 ‘북한과의 조건 없는 대화’를 모색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4일 “과거에도 여러 번 말한 것처럼 우리는 북한을 향해 어떠한 적대감도 갖고 있지 않다”라면서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에 관해 이야기할 때 우리는 정말로 북한 정권과 전제조건 없이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믿고 있고, 협상을 위해 노력하는 입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라며 대화를 강조했다.

 

반면 북한은 핵무력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는 미국에 대응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앞서 9월 30일 최선희 외무상은 담화를 통해 “미국이 우리가 핵을 보유하기 수십 년 전부터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을 핵화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에 대한 핵위협을 끊임없이 가증시켜 왔기 때문에 부득불 우리도 핵을 가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는 것이 지울 수도 수정할 수도 없는 역사”라고 주장하면서 “미국이라는 제국주의 실체가 존재하는 한 핵보유는 우리 국가의 운명적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10월 4일 북한 국방성은 미 국방부가 ‘2023 대량살육무기 대응전략’을 통해 북한을 “지속적인 위협”으로 규정했다고 지적하면서 “한 개 국가를 초토화하고도 남을 핵탄두를 장비한 전략핵잠수함까지 조선반도 지역에 끌어다 놓은 미국의 무분별한 망동이야말로 전 지구를 파멸시킬 가장 엄중한 대량살육무기 위협”이라며 “미 제국주의 침략자들의 군사 전략과 도발 행위에 가장 압도적이고 지속적인 대응 전략으로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북 정책이 실패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는 미국의 근심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의원들, 청문회서 "대북 정책 실패...한반도 비핵화 불가능"


2023.10.6
 

밋 롬니 미국 공화 상원의원

미국 상원의원들이 올해 처음 열린 한반도 안보 청문회에서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한국이 자체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공화당 일각의 견해도 표출됐습니다. 이조은 기자입니다.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은 4일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그동안 한 일은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롬니 의원] “What we've done so far, from what I can tell, hasn't worked…I think about the last couple of decades with our relationship with the DPRK…I mean, we've been all over the map… …It strikes me that we have no consistent strategy or policy with regards to the DPRK.”

상원 외교위 동아태 담당 소위 공화당 간사인 롬니 의원은 이날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열린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 수십 년 동안 북한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면 정말 중구난방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북한과 관련해 일관된 전략이나 정책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브라이언 샤츠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브라이언 샤츠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상원 코리아코커스 공동의장인 민주당의 브라이언 샤츠 의원도 미국의 대북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샤츠 의원] “This this policy is a failure and has to change…they keep getting better and better and seem to be totally undeterred and we just need a new pathway…And it just seems to me that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of the Korean Peninsula is not feasible… it seems to me that we just keep kind of whistling past this graveyard…what are some short term incremental steps that we can take to increase the potential for leverage and the potential for good outcomes in the short term?”

샤츠 의원은 “북한은 무기 프로그램을 계속 향상하고 있는데 어떤 구애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며 “우리는 새로운 경로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는 실현 불가능하다고 본다”며 “우리는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좋은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단기적인 점진적 조치”가 무엇인지 증인으로 출석한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했습니다.

크리스 밴 홀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크리스 밴 홀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

상원 외교위 동아태 담당 소위원장인 민주당의 크리스 밴 홀런 의원도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동의한다며 “미국은 현실을 반영한 대북 전략을 마련할 때”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밴 홀런 의원] “I think that's a very worthy goal. But in practice, clearly we've not been able to achieve it… I do agree that we need to be thinking of other sort of long term approaches.”

밴 홀런 의원은 미국의 한반도 비핵화 목표에 대해 “매우 가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달성할 수 없었다”며 “우리가 다른 종류의 장기적인 접근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미국의 대북 정책이 실패했으며 한반도 비핵화라는 미국의 목표는 실현 불가능하다’는 의원들의 지적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5일 오후 5시 현재 답하지 않았습니다.

이전 행정부와 마찬가지로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전제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해 왔지만 북한은 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 의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한반도 안보를 주제로 열린 이번 청문회에선 한국이 자체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공화당 일각의 견해도 드러났습니다.

롬니 의원은 “한국이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핵보유국인 이웃을 북쪽에 두고 있으면서도 자체 핵 능력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내가 만약 그곳(한국)에 살았다면 균형이 맞지 않아서 불안해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롬니 의원] “I'm concerned about the fact that South Korea has a nuclear enabled neighbor to its north with a massive investment in conventional as well as nuclear arms and at the same time does not have a nuclear capacity of its own. And I would presume if I lived there, I would be disturbed by that lack of balance.”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즉 확장억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구체적 조치를 조언해달라는 의원들의 요청도 이어졌습니다.

증인으로 출석한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부소장 겸 한국석좌는 한국에 핵무기 재배치를 위한 예비 대화를 시작할 것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녹취:차 석좌] “Not to redeploy the U.S. nuclear weapons to the Korean Peninsula, but to at least just begin a preliminary dialog about what would be the infrastructure prerequisites if we were to consider something like that. Even beginning that dialog at a working level, not at a high policy level like at a working level, would also send an important deterrence signal not just to North Korea, but in particular to our to our ally.”

차 석좌는 “미국의 핵무기를 한반도에 재배치하자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그런 것을 고려한다면 어떤 기반 시설이 전제돼야 하는지에 대한 예비 대화를 시작하자는 것”이라며 “고위급이 아닌 실무 수준에서 이런 대화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북한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에도 중요한 억제 신호를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선제타격을 포함한 정책을 선언해야 한다는 차 석좌의 제안도 의원들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차 석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무력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를 포함한 새 선언적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미가 무엇이냐’는 롬니 의원의 질문에 “우리가 일본 상공이나 하와이 또는 미국 서부 해안으로 향하는 미사일을 격추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정책을 선언하자는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차 석좌] “A declaratory policy to say that we reserve the right to actually take down a missile if it's headed over Japan or if it's headed towards Hawaii or the west coast of the United States… we need to consider something just to deter further missile testing…It's risky. I acknowledge it's risky, but perhaps we're at that point now.”

이어 “북한의 추가 미사일 실험을 억지하기 위한 무언가를 검토해야 한다”며 이런 선언적 정책이 “위험하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아마도 우리는 지금 그렇게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방부는 한국이 자체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공화당 일각의 주장과 북한 추가 미사일 실험을 억지하기 위한 미사일 선제타격 등의 정책 선언 제안에 대한 VOA의 논평 요청에 “우리는 의회 논의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VOA의 관련 논평 요청에 5일 오후 5시 현재 답하지 않았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한국에 대한 전술핵 재배치나 한국의 자체 핵무장론에 대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거듭 확인하며 미한 간 확장억제 확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윤석열 한국 대통령은 지난 4월 정상회담에서 ‘워싱턴 선언’을 채택했고 이에 따라 양국은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켰습니다.

VOA 뉴스 이조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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