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카눈’ 호우로 ‘들쭉따기’ 양강도 주민들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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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8-17 10:29 조회84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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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카눈’ 호우로 ‘들쭉따기’ 양강도 주민들 피해
출처 태풍 ‘카눈’ 호우로 ‘들쭉따기’ 양강도 주민들 피해 — RFA 자유아시아방송
지난주 6호 태풍 ‘카눈’에 의한 국지성 호우로 들쭉(야생 블루베리) 따기에 나섰던 양강도 주민과 병사 11명이 행방불명 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6호 태풍의 영향으로 8월 10일부터 13일 사이 북한에도 국지성 호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양강도는 태풍이 들이닥치기 전인 8월 9일부터 저지대에 사는 주민들을 학교와 여관, 문화회관 건물들로 피신시켰다고 복수의 양강도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살림집이 파괴되고 농경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특히 들쭉을 따기 위해 식량을 가지고 산에 올랐던 주민들과 군인들 속에서 행방불명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소식통들이 말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5일 “혜산시 화전협동농장에서 들쭉을 따러 떠난 농장원 5명이 행방불명 돼 농장에 비상이 걸렸다”면서 “그들 5명 중 4명은 가정을 가진 여성들이고 한 명만 남자였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그들 일행은 지난 7일, 삼지연시 중흥노동자구로 들쭉을 따러 떠났는데 11일까지 돌아오기로 약속했으나 아직까지(15일까지) 소식이 없다”며 “그들은 해마다 이맘때 들쭉을 따기 위해 삼지연시에 있는 친척집을 다녀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소식통은 “그들을 찾기 위해 14일, 혜산시 화전협동농장에서 삼지연에 있다는 친척집에 간부들을 파견했다”며 “혜산시 안전부와 삼지연시 안전부도 13일부터 긴급 조사에 착수했지만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도 15일 “이번 태풍으로 인해 들쭉을 따러 떠났던 사람들 속에서 여러가지 사고가 많았다”면서 “혜산시 화전협동농장에서 들쭉을 따러 떠난 농장원들은 (호우 피해 가능성뿐 아니라) 집단 탈북 가능성도 제기돼 시 안전부에서 긴급 조사반이 조직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삼지연시 보서리에서도 8일, 들쭉을 따기 위해 닷새분의 식량을 가지고 포태산으로 향한 8총국 부업소대 병사 4명이 소식이 끊겨 해당 부대에서 수색조를 파견했다”며 “그 외에도 13일, 보천군에서 결혼한 여성 2명이 들쭉을 따기 위해 산에 올랐다가 벼락을 맞아 사망하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줄을 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들쭉은 양강도 백암군과 삼지연시 일대의 산에서 많이 따는데 그곳 까지는 길이 멀고 험해 몇 명씩 조를 무어(짜서) 며칠 분의 식량을 가지고 떠나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해마다 들쭉 따기에 나섰던 사람들 속에서 사건사고가 끊이질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들쭉은 중국에서 수입해 가는데 비쌀 때엔 kg당 중국 인민폐 30위안(미화 4.11달러)까지 받을 수 있었다”면서 “하지만 지난 몇년간 코로나 사태로 북·중 국경이 닫히며 들쭉의 수요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하지만 혜산시 압록강 세관과 대홍단군 삼장 세관이 곧 열릴 것으로 알려져 올해는 들쭉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15일) 혜산 장마당에서 들쭉 1kg에 중국 인민폐 12위안(미화1.65달러)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