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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함께 보는 '겨레말사전'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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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7-04 09:44 조회81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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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이 함께 보는 '겨레말사전'을 기다리며


  •  이승현 기자
  •  
  •  승인 2023.07.03 18:11
 

[신간소개]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펴냄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 태학사, 951쪽, 2023.6.28 [사진제공-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 태학사, 951쪽, 2023.6.28 [사진제공-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사업회, 이사장 민현식)가 최근 『미리 만나는 겨레말작은사전』을 펴냈다.

지난해 10월 'ㄱ-ㅁ'까지 보급판으로 출간한 것을 이번엔 'ㄱ-ㅎ' 까지 보완해 통합판으로 펴낸 것.

사업회는 지난 2005년 2월 남과 북이 공동으로 편찬하기로 합의한 최초의 우리말 사전인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한 이래 18년간 축적한 성과를 국민에게 공개하고 공유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겨레말작은사전' 편찬을 추진해 왔다.

이번 통합판 '겨레말작은사전'에는 청소년과 일반 국민이 남북 언어문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어휘를 선정해 △북측 일상생활 용어와 교과서 용어 △기초 전문용어 △관용구와 속담 등 3,053개의 올림말을 수록했다.

특히 남북공동편찬회의에서 합의한 '겨레말큰사전' 자모 배열순서에 따라 남북 사전의 뜻풀이, 용례, 남북 대응어와 삽화, 남북 언어문화에 대한 정보를 충부하게 담았다.

또 남북이 다르게 쓰는 자모 이름과 순서, 생활용어, 국가명, 교과서 용어와 남북의 학제 등은 부록에 덧붙여 소개했다.

민현식 이사장은 발간사에서 "이 작은 사전이 남북의 언어문화를 이해하고 통합하려는 큰 뜻을 이루는 첫걸음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하면서 "통일의 주역이 될 다음 세대안 남녘의 청소년과 일반 국민이 남북의 언어문화를 이해하는데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겨레말작은사전'은 학교와 시도교육청, 전국 도서관, 통일관련 기관 등에 우선 배포되었고 향후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 펴내 온라인 서점과 전자도서관, 사업회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사업회는 그간 편찬성과를 바탕으로 2021년 3월 북측과 협의를 위해 '겨레말큰사전' 가제본(총 10권 1질, 1만7,810쪽)을 제작했다. 

이 가제본에는 1만5,000여개의 관용구와 속담, 그리고 1만1,000여점의 삽화를 함께 수록해 장차 완성될 '겨레말큰사전'의 모습을 갖추었다.

여기에는 남북이 합의한 자모배열 순서와 표기규정 등 어문규정이 적용되어 있으나, 사이시옷과 두음법칙 등은 미처 합의에 이르지 못해 부득이 양측 표기규범이 함께 적용되어 있는 상태이다.

지난 2021년 4월부터 지금까지 국회에 전시되고 있는 가제본은 앞으로 남북공동편찬회의가 재개되어 미합의 원고와 사이시옷, 두음법칙 등에 대한 최종 합의가 이루어지면 '겨레말큰사전'의 조속한 편찬 작업을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명실공히 '겨레말큰사전' 완성본을 정식 출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겨레말큰사전 편찬을 위해 남북이 합의한 어문규정은 이 사전에만 국한될 뿐 당장 남북의 언어사용에 강제력을 갖지는 않지만 앞으로 남북이 통일 어문규정을 만들어 나갈 때 매우 중요한 근거가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한편, 남북은 지난 2005년 2월 금강산에서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위원회'를 결성해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남북의 국어학자들은 통일시대의 핵심과제가 △언어문화의 차이극복 △한민족공동체 정신의 정교한 복원에 있다고 선언하고는 이념과 체제를 넘어서는 '겨레말큰사전' 편찬사업에 착수했다.

그때부터 2015년까지 남북은 서울, 평양, 개성, 금강산, 베이징, 셴양, 다렌 등을 오가며 25차례의 남북공동편찬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8년째 26차 회의가 개최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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