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한반도국제포럼] 미어샤이머 “북한 비핵화 불가…북한 핵무기 갖는 것 타당해”(2023. 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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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13 09:10 조회984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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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미어샤이머 “북한 비핵화 불가…북한 핵무기 갖는 것 타당해”
기사입력시간 : 2023/09/11 [16:15:00]
이인선 객원기자
존 미어샤이머 미국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가 지난 8월 30일 ‘2023 한반도국제포럼’ 기조 강연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꺼낸 이야기가 세간에 주목받고 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강연에 들어가기 앞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는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자신이 그렇게 생각한 이유를 3가지 근거로 설명했는데 이번 글에서는 이를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북한은 위험한 지역에 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매우 많은 국가가 지난 18년 동안 북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였다. 다양한 경제적 압력을 가하기도 했고 외교 수단을 활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게끔 만드는 데서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라고 현 상황을 먼저 지적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이어 진전을 이루지 못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 위험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큰 위협을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의 관점에서 봤을 때는 핵무기라는 것을 포기할 수 없다”라고 짚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북한은 강대국들에 둘러싸여 있다. 기본적으로 러시아, 중국, 일본에 둘러싸여 있다. 그런데 미국까지도 신경 써야 하는 상황이다. 알다시피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에 대해서 큰 관심이 있다. 그리고 미국은 북한의 정권 교체에 있어서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이런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위험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미국에 대해서도 대응해야 하므로 자신의 생존에 대해서 걱정할 수밖에 없다. 북한은 어떻게 하면 이 늑대를 자신의 영토에서 몰아낼 수 있는지도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러시아, 중국, 일본이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고 미국은 1945년 이후부터 주한미군을 한국에 주둔시키면서 북한을 압박해왔다. 특히 미국은 한국, 일본과 함께 북한을 겨냥해 갖가지 군사적 행동을 보이며 북한을 적대시해왔다.
2000년대 들어와선 미국, 한국, 일본은 물론이고 중국까지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10여 차례에 걸쳐 대북 제재를 통과시키는 데 중국과 러시아가 동참했다.
지난해 한국에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 한국, 일본이 하나로 더 굳게 뭉치고 대북 적대 정책의 강도가 높아졌다. 또 연합군사훈련의 목적이 북한을 괴멸하겠다는 공격적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우리가 북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북한에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며 “북한에 있어 중요한 것은 자신들이 위험한 세상에서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하느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있어 가장 타당한 선택은 궁극적 억지력을 보유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핵무기’다”라며 “북한의 관점에서 봤을 때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은 전혀 타당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즉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처럼 지금까지 북한의 관점에서 위협이 될만한 상황이 지속되어 왔기에, 특히 미국이 주도해 북한을 압박하며 북한 정권을 무너뜨리려는 움직임이 계속되었기에 북한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궁극적 억지력인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볼 수 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미·중·러 협업은 불가능
미어샤이머 교수는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위해서 미국, 중국, 러시아의 협업이 중요하다면서도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과 관계가 그다지 좋지 않다며 “3국이 함께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미국이 압력을 가한다고 하더라도 내 생각에는 이러한 압력으로부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보호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몇 해 전만 해도 미·중·러가 대북 제재에 함께 하며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압박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대북 규탄 및 제재 권고 결의안인 825호(1993.5.), 1695호(2006.7.)에 찬성한 바 있다. 그리고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2006.10.)를 시작으로 1874호(2009.6.), 2087호(2013.1.), 2094호(2013.3.), 2270호(2016.3.), 2321호(2016.12.), 2356호(2017.6.), 2371호(2017.8.), 2375호(2017.9.), 2397호(2017.12.) 등 10번에 걸친 대북 제재 결의안에도 찬성했다.
하지만 2017년 11월 29일 북한의 국가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북·중·러 간 지도자들이 만나면서 서로의 관계가 좋아졌고 중국과 러시아는 이를 기점으로 유엔 안보리 회의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를 요구하기보다 북한을 제재하려는 미국을 강력히 규탄했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2017년 12월 14일 연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군사적으로 압박을 가하면 북한은 핵무기 개발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2000년대 들어 미국이 국제사회를 동원해 부과해온 대러시아 제재와 대중국 제재가 2018년 이후 급격히 늘어나면서 러시아와 중국은 미국과 협업할 수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처럼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미국이 압력을 가한다고 하더라도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지지해주며 오히려 미국을 규탄하고 있으므로 북한 비핵화는 앞으로도 어렵다고 볼 수 있다.
핵무기 보유국들조차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가 목도한 핵무기 포기의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1990년대 초반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에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규모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그런데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포기하게끔 굉장히 부단한 노력을 했다”라며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면 러시아가 지금처럼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어샤이머 교수는 “핵무기를 보유한 국가가 핵무기 포기 의지를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라며 “미국, 인도, 이스라엘 등 그 어느 국가도 핵무기 포기 신호가 없다. 현재 이 세상에서 존재하는 국가 중에서 가장 강대국인 미국조차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이라고 왜 우리가 기대해야 하는가?”라고 지적했다.
현재 자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국제사회가 사실상 인정한 나라는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 프랑스, 영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9곳이다. 그리고 이 나라 중 북한에 대해서만 비핵화, 핵 폐기 등을 언급하며 압박하는 상황이다.
지난 시기 리비아는 대내외의 안보적 위험에 대응하여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다. 그러다 핵 개발 계획을 철회하면 경제지원을 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믿고 핵 폐기를 했다가 약속한 경제지원은 거의 받지도 못하고 내전을 빙자한 미국의 공격에 무너졌다. 리비아의 대내외 안보적 위험 역시 사라지지 않았다.
즉 핵무기를 어느 한 국가라도 가지고 있는 한 핵보유국들은 섣불리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북한과 미국의 관계에선 더더욱 그러하다.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처럼 북한을 압박해온 미국이 핵무기를 포기하지 않는데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과 3가지 근거는 상당한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美 미어샤이머 "핵무장한 북한이 비핵화보다 한반도 안정 가능성 커"
- 2023-08-30 17:36
- 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존 미어샤이머, 통일부 주최 '2023 한반도국제포럼' 기조강연
"北 핵 보유가 비핵화보다 낫다" 주장에 패널 반론 쏟아져
"北 정권안보와 국가안보를 동일하게 보고 있어"
"핵무기 역동은 인간 심리와 연결, 동의하기 어려워"
"억제만이 아니라 정치적 동기로 핵 추구, 한국 존재 자체가 北에 위협"
인권세션에서도 논란 "미래 세대위해 상상할 수 없는 일"
"핵무장한 북한이 핵무기가 없는 경우보다 한반도를 안정시킬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30일 통일부 주최 국제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런 주장에 대해서는 패널들의 많은 반론이 쏟아졌다.
미국의 현실주의 국제정치학파를 대표하는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이날 통일부가 주최한 '2023 한반도 국제포럼' 온라인 기조강연에서 "대다수가 북한의 핵무장이 동북아 지역 불안정의 원인이라고 여기지만 이는 틀렸다"며, "북한의 핵 보유가 오히려 광범위한 관점에서 한반도 안정을 가져 온다"고 말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과거 미소 냉전시대 전쟁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핵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했을 때 한반도의 전쟁 발발 확률이 낮아지고, (그래서) 북한의 핵 보유가 비핵화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또 "상당수가 한국이 핵무기가 없다는 점을 악용해 북한이 강압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사용할 것이다, 즉 핵 위협을 통해 한국이 행동을 바꾸도록 강요하여 수세에 몰리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핵무기는 궁극적인 억지 수단이기는 하지만 평시에 적을 강압하는 데에는 쓸모없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해 대남 군사적 이점을 얻을 것"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북한이 보복을 두려워하지 않고 핵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지만 한국에 주둔한 미국의 대규모 병력과 그 가족을 고려했을 때 이런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미국은 확장억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는데, 이는 북한이 한국을 공격하면 미국이 핵무기로 보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핵전쟁이 초래할 끔찍한 결과를 고려할 때 북한에 대한 미국의 핵 보복 가능성은 충분한 억지력을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북한 비핵화가 성공해 한반도에 핵무기가 사라진다면 오히려 남북 간 전쟁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도 주장했다. "재래식 억지를 달성하는 것은 핵 억지를 달성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면서, "재래식 전쟁이 사실상 안전한 옵션이 될 것"이라는 얘기이다.
그는 특히 미국과 중국이 한반도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낮은 이유도 북한의 핵 보유로 설명했다. "미중 양국 간 전쟁 발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동중국해, 남중국해, 대만인데, 한반도의 가능성이 낮은 이유는 북한이 자체 핵 억지를 보유하고 있어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안보 제공에 깊이 관여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할 경우 중국의 대한반도 군사개입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핵무기 없는 북한은 취약한 상태가 될 텐데, 북한의 생존은 중국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결론적으로 "한국이 자체 핵 억지를 보유한다면 한반도가 더욱 안정될 것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이는 미국의 강력한 반대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이와는 관계없이 북한의 핵 억지와 미국의 핵우산과의 결합은 한국에 충분한 안정성을 가져다준다고 할 수 있다. 북한의 핵 보유가 100% 나쁜 뉴스는 아니"라고 말했다.
아울러 "어떤 국가이든 번영보다는 생존이 더 중요하고, 북한의 핵 보유도 생존의 동기가 가장 크다"며, "한국의 통일정책 관련 레토릭은 사실 북한 핵 보유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들이 반론을 제기하며 비판했다.
먼저 토론을 주재한 연세대 김우상 교수는 "미어샤이머 교수가 북한 정권안보와 국가안보를 동일하게 보고 있다"며, "그의 발언을 대표성 있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키야마 노부마사 일본 히토츠바시대 교수는 "핵무기의 역동은 인간의 심리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북한의 핵 보유가 한반도 안정에 기여한다는 미어샤이머 교수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안킷 판다 미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핵개발 및 보유는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고 선제타격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은 역내의 불안정성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교수는 "한국전쟁 이후 50년 동안 한반도 평화가 유지됐는데 이런 평화는 핵무기가 없어도 달성됐던 것"이라며, "모든 국가들이 자국 이해를 위해 핵무기 개발의 정당성을 가진다면 핵이 난무하는 전면전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토마스 쉐퍼 전 주북 독일대사도 미어샤이머 교수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 무장 동기는 억지력 추구만이 아니라 정치적 동기도 틀림없이 존재한다"며, "대한민국의 존재자체가 북한에게는 위협이기 때문에 핵을 보유하고 한미동맹 약화와 주한미군 철수를 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호령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장은 "북한의 비핵화가 한반도 안정과 평화의 필요조건이지만 충분조건은 아니"라며, "현실을 직시해 북한의 의도, 위협에 대한 과소평가 혹은 과대평가를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인권 기조강연에 나선 마이클 커비 전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장은 당초 인권의 보편적 가치에 대한 강연을 준비했으나 북한의 핵 보유가 한반도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나와 언급을 한다며, "북한의 핵 보유는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 인류와 관련된 것으로 미래 세대를 위해서도 상상할 수 없는 일이고, 보편적 인권 가치에도 반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