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수 개시…"가을걷이, 가장 긴박한 과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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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9-14 08:55 조회983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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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NOW] 北 추수 개시…"가을걷이, 가장 긴박한 과업"
송고시간2023-09-13 16:30
쌀·옥수수 수확 진행…주민들에게 농장 지원 독려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곡식 생산을 올해 경제정책의 첫 번째 목표로 내세운 북한에서 최근 추수가 개시됐다.
조선중앙통신은 13일 각지 농촌들에서 '벼가을'(벼 추수)이 시작됐다며 "농업위원회와 각급 농업지도기관 일군(간부)들이 '가을걷이'(추수)와 '낟알털기'(탈곡)를 최적기에 질적으로 결속(마무리)하기 위한 작전과 조직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신은 "황해남도의 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이 포전(논)별 특성과 작업조건에 맞게 계획을 면밀히 세우고 시작부터 기세를 올리고 있다"며 "황해북도의 농장들에서는 노력과 기계 수단을 총집중, 총동원하여 벼가을을 다그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평안북도의 농업근로자들이 벼의 여문 상태를 따져가며 가을걷이를 질적으로 해나가고 있다"며 "강원도, 함경남도의 농업근로자들도 각종 운반수단을 총동원하여 벼가을 속도를 높여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쌀과 함께 북한의 주요 식량인 옥수수 수확도 한창 진행되고 있다.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황해북도의 곡식 생산에서 중요한 지역인 황주긴등벌에서 옥수수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며 "(황주)군일군들과 농업근로자들, 지원자들의 과감한 투쟁에 의해 12일 현재 강냉이(옥수수) 가을걷이 실적은 65% 계선으로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전 주민이 추수 작업에 나서야 한다고 독려했다.
노동신문은 "종이공장의 종업원들이 침촌농장에 나가 농사일을 진심으로 돕고 있다"며 "출판물 보급소, 미래원(전자도서관)의 종업원들도 아침 일찍부터 담당 농장들에 나가 성실한 땀을 바치면서 매일 계획을 120%로 넘쳐 수행하고 있다"고 치하했다.
앞서 노동신문은 12일 "연초부터 걸음걸음 분투하며 바친 성실한 땀과 노력이 그대로 좋은 결실로 이어지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가을걷이에 달려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있어서 가을걷이보다 더 중요하고 긴박한 과업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같은 날 별도 기사에서 각급 당 조직이 추수를 독려하기 위한 화선식(최전선 전투와 같은) 선전·선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전선에 필요한 것을 최우선적으로'란 기사에서는 "전력공업부문에서 농촌에 필요한 전력을 책임적으로 보장하는 데 선차적인 힘을 넣고 있다"며 "평양철도국의 일군들과 노동계급이 영농물자 수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올해 '알곡'(곡식) 생산 목표 달성을 '인민경제발전 12개 중요고지'의 첫 번째 고지로 내세우고 식량 증산에 매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북한의 식량 사정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작년보다는 나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대규모 식량 부족을 메우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지적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이 약 210만t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9일 양강도의 농업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무더운 날씨 때문에 추수를 늦출 것이라던 농업성이 이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약속을 번복한 채 이달 5일부터 추수와 관련 지원을 시작하라고 지시하면서 현장에서 큰 혼란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수의직 공무원 출신 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이날 "올해는 기후 개선 등으로 작년보다 조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래도 식량이 100만t 정도는 부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