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은 중국을 억제할 의향이 없다고 재차 밝혔다. 미국과 베트남은 바이든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최고 단계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베트남 권력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과 정상회담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나는 중국을 억제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중국과 관계를 분명히 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문제는 중국이 통상을 비롯한 기타 문제에 있어 게임의 규칙을 바꾸려 한다는 것”이라며 중국의 아이폰 사용 금지 조치 등을 언급했다.
그는 이번 베트남 방문의 초점이 미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의 일환이라는 시각을 의식한 듯 “이번 순방 역시 중국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인도태평양에서 안정적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베트남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기존의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최고 수준인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베트남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맺은 나라는 한국과 인도, 러시아, 중국 등 4개국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베트남의 관계 격상에 대해 “양국 관계는 50년 동안 갈등에서 정상화를 거쳐 새롭게 격상된 단계로 올라갔다”고 평가했다. 백악관은 “양국 관계 격상으로 전세계적 도전에 대해 공동 대응할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 반도체 파트너십과 희토류 공급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미국이 베트남에 890만 달러 상당의 군수 물자도 지원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