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에 관해 “모른다”고 밝혔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중국은 관련 상황을 알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한국 국가정보원과 우크라이나 등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거론한 이후 여러 차례 제기된 질문에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할 뿐 파병 여부를 알고 있는지 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모른다”는 답변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린 대변인은 이날도 “북한의 파병이 이미 장기화한 우크라이나 위기를 추가 무기 지원 등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는데 중국은 이를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각 당사자가 국면 완화를 추동하고 정치적 해결에 힘쓰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중국 외교부의 입장을 두고 북한의 파병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책임 문제가 불거지지 않도록 ‘거리두기’를 하려고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추궈홍 전 주한 중국대사는 지난 22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수교 32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북·러의 군사협력은 미국이 한·미·일 3자 군사협력을 더 보강하는 데 빌미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아주 심각하게 본다”면서도 “북한군의 파병은 아직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유엔 북한 대사가 유엔에서 파병 사실을 부인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
전날 미국과 유럽은 처음으로 북한의 러시아 파병 사실을 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지난 23일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를 확인했다”고 각각 밝혔다. 당사국인 북한과 러시아는 파병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