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정신인가?…우크라 파병 안달난 한기호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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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4-11-06 10:17 조회67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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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정신인가?…우크라 파병 안달난 한기호 의원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4.11.05 18:20
“김병주 의원, 현역 때 이라크 아프간 다녀왔다”
“해외 파병 국회동의 필요없다” 며 가짜뉴스 유포
경고 떨어지자 "어느 나라 갔다는 이야기 아냐"
“우크라와 협력, 북괴군부대 폭격하자” 제안도
전쟁에 파병하는 것을 두고 국회에 동의가 필요없다며 '거짓말'까지 한 의원이 있다. 바로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다. 바로 들킬 거짓말을 왜 한걸까. 분명한 것은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은 생각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한 의원은 자신이 개최한 '북 러시아 파병 무엇이 문제인가'에서 가짜뉴스를 퍼뜨렸다. 한 의원은 세미나에서 "민주당 김병주 의원이 '국회가 동의하지 않으면 파병은 헌법에 위배된다'고 했다"며 "김병주 의원도 소령 때 아프가니스탄, 중령 때 이라크에 갔다 오고 지금은 안 된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김 의원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간 적이 없었다. 지난 4일 김 의원은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명백한 거짓말이고 가짜뉴스다. 군 복무 시절이나 평생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를 가 본 적이 없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국회 동의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꼼수 파병하려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권이 가짜뉴스로 선동하고 있다"며 한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실제 김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출신 정치인이지만 아프간·이라크 전쟁과 무관하다. 이라크 전쟁 당시 영관급 장교로 플로리다의 미국 중부군사령부 방문했으며, 그 전에는 인도-파키스탄 유엔 감시단의 일원으로 카슈미르에 다녀왔다.
민주당 이재명 당 대표도 한 의원의 발언을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이 당 대표는 "한기호 의원이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었다"며 "사과 기한이 언제까지냐. 대통령부터 이 정부가 거짓말을 밥먹듯이 한다. 일부에서 '입맛 벌리면 구라'라고 한다. 이 정권의 실상"이라고 지적하며 공식 사과를 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다.
경고가 떨어지기 무섭게 한 의원은 공식 입장문을 발표했는데, '사과문'이라기보다는 변명과 핑계였다. 한 의원은 "내 발언의 본질은 김 의원도 소령·중령 시절 국회 동의 없이 파병을 갔다 왔다는 것이지, 어느 나라를 갔는지 안 갔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였다"고 변명했다.
그는 "'모든 국군 파병은 한 명이라도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민주당의 억지주장을 바로 잡기 위한 것"이라며 "김 의원이 아프가니스탄에 갔다 왔다는 것과, 이라크에 갔다 왔다고 말한 것은 잘못 이야기한 것으로 정정하고 사과한다"고 했다.
문제는 한 의원의 이번 발언이 실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한 의원은 지난달 24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발생시키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데일리>가 사진을 찍어 보도한 한 의원의 휴대전화 화면의 텔레그램 대화에는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보냈다. 이에 신 실장은 "넵. 잘 챙기겠다.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고 답했다.
대화 내용의 수위완 상관 없이 사적인 대화여서 문제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를 두고 김용현 국방장관은 "두 분 대화는 정부 정책방향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반대 의견이었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전쟁의 소용돌이로 밀어넣을 셈이냐"며 "발상 자체가 헌법에 위반된다"고 비판했지만, 되려 한 의원은 "텔레그램은 개인 생각을 전달한 것이지 공식적인 것은 아니다"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는 한마디도 못하는 의원들이 국회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악마화하는데 제가 봐서는 가소롭다"고 맞받았다.
애초에 한 의원은 군사정변으로 대통령이 된 전두환 씨를 옹호하기도 했다. 한 의원이 새누리당 의원이던 2012년 민주통합당이 육군사관학교 행사에 전두환 씨가 생도를 사열(부대 훈련 정도나 장비를 검토하는 일)한 것에 문제제기를 했다.
한 의원은 민주통합당을 향해 "한마디로 오버하는 것"이라며 "외려 육사의 명예를 훼손한 민주통합당 대변인 성명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두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의원은 "관람자들이 당일 400명 참석을 했고 전두환 전 대통령도 400명 중 한명이었다"며 "전 전 대통령 한 사람 찍어서 보니까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고 뜻을 굽히지 않았다. 또한 5·16 군사정변에 대해서는 "5·16은 쿠데타"라면서 "그러나 역사적으로 시간이 흐른 이후에 그것이 결론적으로는 구국의, 국익의 혁명일 수 있다. 역사적인 사건을 현재 시점에서 정의하는 것은 아직 좀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육사 교장 및 관계자가 미리 전 씨를 분열식에서 뺐어야 한다는 지적에 한 의원은 "참석인이 단상에 있는데 왜 빼느냐, 참석을 처음부터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