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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확대 이견 브릭스, 사우디·이란 등 6개국 합류 확정…“G7 대응 힘 갖췄다”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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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8-27 15:21 조회1,00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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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국 확대 이견 브릭스, 사우디·이란 등 6개국 합류 확정…“G7 대응 힘 갖췄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NYT “사우디 합류로 미국 주도 질서 대항”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A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AP연합뉴스

회원국 확대 여부를 놓고 이견을 드러냈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이 2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집트,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의 가입을 승인했다. 특히 오랜 기간 미국 최우방으로 여겨졌던 사우디의 합류로 브릭스가 주요 7개국(G7)에 대응할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 주최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이날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우디 등 6개국이 내년 브릭스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브릭스 확장을 위한 원칙과 기준, 절차 등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새로운 회원국 합류로 구매력 평가 기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브릭스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32%에서 37%로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2일부터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진행되고 있는 브릭스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외연 확장이었다. 2006년 창설된 브릭스는 2010년 남아공이 합류한 이후 줄곧 5개국 체제를 유지해왔다. 이번 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가입을 공식 요청한 국가는 22개국이었고, 관심을 표명한 국가까지 포함하면 40개국이 넘는다.

하지만 기존 회원국 간의 견해차로 전날 공동기자회견이 취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체회의에서 “브릭스 확장을 가속해 더 많은 국가를 가족으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는 미국과 경쟁 체제를 구축하지 않는다”며 신규 가입에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어야 한다고 버텼다.

이에 브릭스 5개국은 회원이 되기를 원하는 국가들이 갖춰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 이미 신청서를 제출한 국가 가운데 이를 충족하는 곳만 우선 가입시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유력 후보였던 인도네시아는 막판에 “합류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 걸린 대형 현수막 앞으로 23일(현지시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TASS연합뉴스

제15차 브릭스 정상회의가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샌튼 컨벤션센터에 걸린 대형 현수막 앞으로 23일(현지시간) 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TASS연합뉴스

미국 등 서방은 사우디의 브릭스 가입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합류하면 브릭스의 경제적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미국이 주도하는 금융질서에 대항할 수 있게 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몇 년간 미국으로부터 독립하겠다는 노골적인 행보를 보인 사우디가 자연스럽게 중국과 가까워질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아랍뉴스에 따르면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교장관은 23일 세르게이 알레이닉 벨라루스 외교장관을 만나 양국 관계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옹호하는 등 러시아·중국과 함께 반서방 최전선에 서 있는 국가다.

이란의 브릭스 합류도 서방엔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NYT는 “이란은 브릭스 가입을 통해 자신들을 고립시키려 했던 서방의 시도가 실패했음을 보여줄 수 있다”며 “중동의 강국이자 서방 지배 질서에 대한 대안으로 역할을 확고히 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외에 지난 4월 미국 정부의 요구로 중단했던 자국 내 중국군 군사시설 건설을 재개한 정황이 드러나는 등 ‘탈미국’ 행보를 보이는 UAE와 브라질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아르헨티나, 내전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 입김이 거세게 부는 에티오피아의 신규 가입도 서방엔 부담이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모든 브릭스 회원국이 몸집 키우기엔 동의했지만, 그 규모와 속도에 대해선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브릭스의 약점은 분명하다. 통일성이 부족하고 결정을 집행할 능력이 거의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브릭스(BRICS) 회원국 현황. 연합뉴스

브릭스(BRICS) 회원국 현황. 연합뉴스

인니 대통령 “브릭스 가입 신청 안했다…서두르고 싶지 않아”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정부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정부청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신흥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등 6개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인 가운데, 가입이 유력했던 인도네시아는 애초에 가입 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5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영상 성명을 통해 “브릭스 신규 회원국이 되려면 관심 의향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인도네시아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브릭스 확장을 두고 인도네시아가 가입을 희망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조코위 대통령이 가입 신청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브릭스 회원국과 특히 경제 분야에서 매우 좋은 관계”라며 “우리는 여전히 브릭스 가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서두르고 싶지 않다.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22~24일 남아공 요하네스에서 열린 제15차 브릭스 정상회담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국내총생산(GDP) 기준 세계 15위권이다. 때문에 브릭스의 차기 회원국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브릭스가 점차 미국과 서방 중심의 주요 7개국(G7)을 견제하려는 구상을 갖춰감에 따라, 인도네시아로서는 비동맹을 표방해 온 자국 외교 노선이 흔들릴 것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아닐 수크랄 브릭스 주재 남아공 대사는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들과 협의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가입 연기를 요청했으며 내년이나 2년 안에 가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코위 대통령은 브릭스 정상회의 연설에서 “세계 경제 질서는 개발 격차가 커지고 빈곤층과 굶주리는 이들이 늘어나는 등 매우 불공평하다”며 “개발도상국들이 평등하고 포용적인 협력을 옹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개발도상국이 단결해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한다. 무역 차별을 거부해야 하며 하류 산업 지원 정책을 방해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브릭스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신흥 경제 5개국 연합체다. 지난 24일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이집트, 아르헨티나, 아랍에미리트(UAE), 에티오피아 등 6개국을 신규 회원국으로 받으며 회원국 규모에서 두 배 이상 확장했다. 신규 회원국의 자격은 내년 1월1일자로 발효된다. 브릭스가 회원국을 늘린 건 2010년 남아공 가입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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