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를 앞두고 인도와 중국이 4년 간의 국경 분쟁을 끝내기 위한 국경지대 경비병 배치 협정을 체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외교부는 21일(현지시간)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22~24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 출국을 앞두고 협정 체결 사실을 발표했다.
수브라마남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협정 체결로 2020년 이전으로 돌아갔으며 중국과의 분쟁 중지를 위한 절차가 완료됐다”고 밝혔다. 비크람 미스리 인도 외교장관은 “이번 합의로 실질통제선에서 양국군 철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의 고위급 군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와 중국 양국군은 충돌을 피하기 위해 합의된 일정에 따라 국경을 따라 분쟁 지역을 순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도 언론들은 이번 협정으로 모디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브릭스 정상회의와 별도로 양자 회담을 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의 만남은 202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6월 중국과 인도가 국경을 명확히 확정짓지 못한 아루나찰프라데시주 라다크에서 양국군 간 몸싸움이 벌어져 수십명이 사망했다. 양국은 이후 지난 4년 간 국경지대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며 갈등이 고조돼 왔다.
모디 총리는 국경 충돌 이후 중국과 추진하는 주요 프로젝트를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 4년 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56% 증가하며 인도의 대중 무역적자가 850억달러로 급증했다.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양국의 긴장 완화 국면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다만 인도에서는 여전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 등이 전했다. 전 인도 정부 수석경제고문이자 현재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인 아르빈드 수브라마니안은 비즈니스 스탠더드에 “브릭스는 점점 중국 중심으로 변해가니 인도는 탈퇴를 고려해야 한다”고 기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인도와의 국경분쟁 협정과 관련해 별다른 발표를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