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일본 ‘오염수 2차 방류’ 일주일만에 삼중수소 4차례 검출](https://img.khan.co.kr/news/2023/10/16/rcv.YNA.20231004.PYH2023100412410034000_P1.jpg)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오염수의 2차 해양 방류 이후 일주일간 방류구 인근의 삼중수소 농도가 검출하한치를 4차례나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차 방류 이후 한달여간 검출하한치를 단 한 차례만 초과했던 이전 추이에 비해 이례적인 현상으로, 오염수 방류로 인해 인근 바다에서 삼중수소가 일상적으로 검출되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도쿄전력이 15일 공개한 삼중수소 농도 속보치 분석 자료들을 보면, 방수구로부터 약 200m 떨어져 있어 가장 가까운 ‘T-0-1A’ 모니터링 지점에서는 2차 방류가 이뤄진 뒤인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약 일주일간 삼중수소 농도가 4차례 검출하한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검출하한치를 넘지 못하면 바다에서 삼중수소가 사실상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며, 초과하면 검출된 것으로 본다.
자료에 따르면 T-0-1A 지점에서는 2차 방류 이후 사흘만인 지난 8일 삼중수소 농도가 리터당 9.4베크렐(㏃)로 관측돼 검출한계치를 넘겼으며 10일에는 11㏃, 13일에는 14㏃까지 높아졌다. 도쿄전력이 아직 구체적인 수치를 발표하진 않았으나 그래프를 보면 14일에도 10㏃을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는 검출하한치 이내였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8월24일 오염수의 1차 해양 방류 이후 속보치를 기준으로 검출하한치를 넘은 사례가 매우 드물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것이다. 2차 방류 이전에는 지난 9월1일에만 한 차례(10㏃) 검출하한치를 초과한 바 있다. 이 기록까지 합하면 바다에서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이날까지 총 5차례다.
당초 일각에선 오염수가 방류돼도 해류를 타고 퍼지기에, 특정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도쿄전력 측은 방류구 인근의 삼중수소 농도 증가와 관련해 “해당 해역은 해류 흐름이 주기적으로 바뀔 수 있으며, 그에 따라 수치에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중수소가 검출됐어도 이상치 판단 기준 미만이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도쿄전력은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오염수 방류 이전까지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았던 바다에서 이같은 현상이 빈번해진다면 인근 어민들이나 인접 국가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삼중수소는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생물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현재 추이대로 삼중수소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진다면 해양생물이나 이를 섭취하는 사람들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도쿄전력에 따르면 오염수의 2차 방류 직후인 지난 6일에는 해양 방류에 사용되는 이송 펌프의 압력이 저하된 현상이 관측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전력 측은 펌프에 있는 금속제 필터에 이물질이 끼어있기 때문으로 보고 해당 필터를 청소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문제가 방류 일정에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란 설명도 덧붙였다.

T-0-1A 지점의 삼중수소 농도 분석 속보치. 연두색으로 메워진 점이 검출하한치를 넘은 사례로, 지난 5일 이후 최근까지 4차례 이어지고 있다. | 도쿄전력 ‘오염수포털’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