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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미·중 기후대화…양국 기후특사 베이징서 4시간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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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7-18 09:22 조회1,0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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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된 미·중 기후대화…양국 기후특사 베이징서 4시간 회담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왼쪽)가 17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왼쪽)가 17일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셰전화 중국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존 케리 미국 대통령 기후특사가 17일 중국 측 카운터파트인 셰전화(解振華) 기후변화 특별대표와 회담을 갖고 양국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등 미 고위급 인사의 잇단 방중으로 미·중간 대화가 재개되는 흐름 속에서 기후 대화도 다시 시작된 것이지만 양측간 뚜렷한 논의의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오전 케리 특사와 셰 대표가 베이징의 한 호텔에서 만나 4시간 가량 회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케리 특사는 이날 회담에서 “미국과 중국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중국이 미국과 협력해 메탄가스 배출을 줄이고 석탄 화력발전의 기후변화 영향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케리 특사는 이어 “우리는 인간이 만든 인류 공동의 위험과 도전에 미국과 중국이 얼마나 진지하게 대처하는지 세계에 신호를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 사흘 안에 중대한 진전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셰 대표도 “실질적인 대화를 모색하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이 중·미관계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케리 특사가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21년 9월 이후 거의 2년만이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이후 미·중간 대화가 중단되면서 기후 대화도 멈춰섰지만, 최근 양국간 대화 재개 흐름을 타고 다시 중국을 찾은 것이다. 케리 특사는 전날 베이징에 도착해 셰 대표와 만찬도 함께했다. 그는 19일까지 중국에 머물며 딩쉐샹(丁薛祥) 부총리 등 중국 고위 인사들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리 특사는 방중 기간 메탄가스 및 비이산화탄소(non-CO2) 저감 문제와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리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준비에 초점을 맞춰 중국 측과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케리 특사는 또 중국 측에 석탄 의존도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중국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 “놀아운 일”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로 그 성과가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 측은 케리 특사에게 자국 친환경 산업을 겨냥한 미국의 징벌적 조치를 해결해 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양국간 기후변화 대응 협력을 위해서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부품 등에 부과한 미국의 관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양측은 이같은 논의에 있어 뚜렷한 진전을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관측통들은 그의 중국 방문이 양국간 기후변화 협력에 실질적인 결과를 가져올지에 대해 비관적”이라며 “미국이 협력에 성의를 보이려면 우선 중국의 친환경 산업에 대한 무분별한 징벌적 조치부터 없애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 CNN 방송도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은 미국에 중국산 태양광 패널 등에 대한 관세 철폐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문제들은 매우 정치적이어서 돌파구를 찾을 가능성이 낮다”며 케리 특사 방중에서 중대한 발표가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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