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학생들, 미 IT기업 주최 해킹대회 1,2위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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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7-07 09:39 조회1,035회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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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학생들, 미 IT기업 주최 해킹대회 1,2위 휩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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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학생들, 미 IT기업 주최 해킹대회 1,2위 휩쓸어 — RFA 자유아시아방송워싱턴-조진우 choj@rfa.org
북한 학생들이 미국 IT 기업이 주최한 해킹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정권이 대학을 통해 해커를 모집하고 훈련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대회가 북한 학생들의 해킹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조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책공업종합대학 학생들이 올해 5월 미국 IT기업이 주최한 해킹대회에서 1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책공업종합대학은 최근(3일) 홈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이 지난 5월20일부터 27일 사이 미국에서 열린 해킹대회(May Circuits ’23)에서800점 만점을 받아 1등을 차지했으며, 3등과 4등을 비롯해 10등안에 당선된 학생들이 3명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번 대회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인도계 IT 기업 ‘해커어스’(HackerEarth)가 개최한 것으로, 전 세계 각국에서 1천7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해커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대회 2등은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차지하는 등 북한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북한 학생들은 우승을 차지한 5월 이후 6월과 7월 대회에도 참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커어스 웹사이트에 따르면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린 대회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2위를, 김책공대 학생들은 5위와 6위, 9위, 21위를 차지했습니다.
김책공대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다음에 더 큰 성과를 내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점을 미루어 앞으로도 계속 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국 내 IT전문가들은 이러한 대회가 북한 학생들의 해킹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북한 사이버 범죄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수년간 이어지고 있는 강력한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이 학생들의 해킹 능력을 이용해 암호화폐 탈취와 금융분야 해킹 등 핵미사일 개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애니 픽슬러(Annie Fixler) 사이버 및 기술혁신 센터장은 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은 대학을 통해 해커를 모집하고 훈련시키고 있으며,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주로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학생들은 컴퓨터과학을 배우고 이들 중 능력이 가장 우수한 학생들 중 일부는 (북한) 정권의 글로벌 해킹 공격에 동원된다”고 밝혔습니다.( North Korea recruits and trains its hacker through its universities. Kim Il Sung University and Kim Chaek University of Technology are reportedly key recruitment grounds. Students learn computer science, and some of the best are recruited into the regime’s global hacking efforts.)
국제 사이버보안업체인 카스퍼스키의 박성수 연구원도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학생들이 해외 프로그래밍 대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들의 IT 기술 능력이 정확히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알 수 없지만, 최근 라자루스(Lazarus), 스카크러프트(ScarCruft), 킴수키(Kimsuky) 같은 한국어 기반의 해킹 그룹의 수준을 보면 몇년 전보다 수준이 월등히 향상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툴(Tool)이나 악성코드도 상당히 정교해졌으며, IT 환경 변화에 맞게 다양한 공격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해커어스 대회 상위 수상자 3명에게는 총 225달러 상당의 상품권이 수여되지만 북한 학생들이 이를 실제 수령했는지는 불분명합니다.
해커어스 측은 북한 학생들의 대회 참여 경위와 상품권 전달 여부 등을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6일 오후까지 답하지 않았습니다.
에디터 박정우,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