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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정찰기, 영공 수차례 침범”…격추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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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7-10 09:29 조회98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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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 정찰기, 영공 수차례 침범”…격추 위협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코브라볼 등 미 정찰기 전개…“유례 없는 수준”

미 SSBN 한국 기항 예고에 “매우 위험한 사태”

27일 정전협정 70주년 전후 긴장 심화 전망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연합뉴스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 연합뉴스

북한은 미국 정찰자산이 자신들의 영공을 수차례 침범했다며 “미 공군 전략 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10일 담화를 내고 “최근 들어 미국은 아시아태평양작전지역에 전개된 각종 공중정찰 수단들을 집중 동원하여 조선반도와 그 주변 지역에서 적대적인 정탐 활동을 유례없는 수준에서 벌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15일 국방성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발표한 직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미 공군의 정찰기 코브라볼(RC-135)과 U-2S, 무인정찰기 RQ-4B가 최근 번갈아 동해와 서해 상공을 비행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의 전략적 중심 지역에 대한 도발적인 공중 정탐행위를 벌였다”고 했다.

이어 “특히 조선 동해에서는 몇 차례나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이 행사되는 령공을 수십㎞나 침범하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영공까지 무단 침범하며 광란적으로 벌리고 있는 미국의 도발적인 공중정탐행위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1969년 주일미군의 정찰기 EC-121가 동해 상공에서 격추당한 사건, 1994년 주한미군 헬리콥터 OH-58이 군사분계선(MDL) 이북의 북한 영공에서 격추당한 사건, 2003년 동해 상공에서 미국 정찰기 RC-135에 북한 전투기들이 가까이 접근한 사건 등을 나열한 뒤 “미 공군 전략정찰기가 조선 동해상에 격추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담보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위협했다.

미국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SSBN)의 방한이 예정된 것에 대해서도 “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을 위태한 상황에로 더한층 격상시키고 핵충돌 위기라는 최악의 국면까지 현실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하는 매우 위험한 사태의 실상”이라고 비난했다.

한·미 정상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에서 SSBN을 한국에 기항시켜 정례적 가시성을 높이기로 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9일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으면서 “SSBN이 한국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SSBN이 한국에 기항하면 1981년 이후 42년 만이다.

국방성 대변인은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극단의 상황이 조성되는가 마는가 하는 것은 미국의 차후 행동 여하에 달려있다”며 역내 긴장의 책임을 미국에 전가했다.

앞서 한·미는 워싱턴 선언 합의 사항인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애초 차관보급에서 차관급으로 격상해 오는 18일 서울에서 1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 오는 27일 정전협정 70주년을 앞두고 대북 한·미 안보 결속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7월27일을 전승절로 기념하는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을 열 것으로 보여 당분간 한반도 긴장은 심화할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격추 사건을 나열한 것으로 볼 때 앞으로 드론이나 미국 정찰기를 격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찰 위성 실패의 충격을 탈피하기 위해 조만간 긴장 조성에 시동을 걸고 7·27 70주년 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과 연설을 통해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주도권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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