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에 '브릭스 플러스'로 대응···中, 브라질·인도 교역 '사상최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6-26 09:43 조회960회관련링크
본문
G7에 '브릭스 플러스'로 대응···中, 브라질·인도 교역 '사상최대'
[기로에 선 中 외교 정책]
■BRICS서 활로 찾는 中[서울경제]미국 주도의 서방국가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중국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중심으로 새로운 헤게모니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 무역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바탕으로 ‘탈달러화’를 주도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한편 서구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막기 위한 대안까지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몸집 키우는 브릭스 8월에 사우디·이란 등 가입 결정 인구 경제 규모 급격히 커질 전망 中 "대가족으로 서방 넘어설것"◇G7에 ‘브릭스 플러스(+)’로 대응=중국은 브릭스 가입 국가를 늘린 ‘브릭스 플러스’를 통해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새로운 지형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의장국으로 나선 제14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가 대미 견제에 중심이 될 것이라는 속셈을 내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우리는 냉전적 사고와 집단 대결을 지양하고 독자 제재와 제재 남용에 반대하며 인류 운명공동체의 ‘대가족’으로 패권주의의 ‘소그룹’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가족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신흥국·개발도상국 등을 끌어들여 브릭스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속셈이다. 소그룹은 미국 중심의 주요 서방국가, G7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이 ‘다자주의’를 강조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원국 간 독자적 경제권과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며 중국을 뒷받침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에 대해 “세계 인구 중 30억 명(약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세계 외환보유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자체 경제권 구축을 강조했다. 2000년만 해도 세계 GDP의 8%에 불과했던 브릭스는 20여 년 만에 3배 넘게 급성장했다.
올해 8월 22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한 8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란·인도네시아·이집트·아르헨티나·알제리·바레인)과 가입 의향을 밝힌 17개국(튀르키예·태국·멕시코·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파키스탄·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벨라루스·니카라과·세네갈·수단·시리아·튀니지·우루과이·짐바브웨)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얼마나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동참할지 모르지만 브릭스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도의 서방에 맞서 강력한 경제 동맹체로 브릭스가 몸집을 키울 것은 확실시된다.
━무역 규모도 급증 올 대러 수출 75%·교역액 40%↑ 브라질과 위안화 직접거래 합의도◇브릭스 무역 규모 급증=중국은 브릭스 국가 중에도 러시아와의 교역이 크게 늘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대러 수출이 75.6%나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기업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국이 잠식해나갔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약 40%를 중국산이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2%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금 추세대로면 올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러시아는 이달 1일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항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러시아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와 중국 동북 지역을 연결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협상에 유리한 지위를 갖기 위해 시간을 끌자 러시아가 165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쓰게 해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브라질도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액이 150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중국과의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브라질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량은 216만 톤으로 일본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옥수수 수매국으로 등극했다. 올 3월 중국과 브라질은 상호 무역과 투자에서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나 브라질 헤알화로 직접 거래한다고 발표하며 탈달러 동맹도 강화했다.
브릭스 국가 가운데 중국과 가장 약한 고리를 맺고 있는 인도에도 올해 5월까지 중국의 수출이 2.8% 증가했다. 양국 무역은 지난해 135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對)인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1185억 달러, 인도의 대중 수출액은 37.8% 감소한 175억 달러로 중국의 지배력이 커졌다. 라다크 지역에서의 군사 충돌 등 국경 분쟁을 겪고 있고 인도가 중국 샤오미의 자금을 압류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비료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의 대남아공 수출도 17.6% 늘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남아공의 최대 무역 상대이고 남아공은 2010년부터 아프리카 국가 중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5월에는 중국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남아공으로부터 첫 옥수수를 들여오는 등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
■BRICS서 활로 찾는 中
미국 주도의 서방국가들로부터 압박을 받는 중국이 브릭스(BRICS,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를 중심으로 새로운 헤게모니를 모색하고 있다. 중국은 브릭스 국가들과 무역 규모가 확대되는 것을 바탕으로 ‘탈달러화’를 주도하고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한편 서구의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막기 위한 대안까지 마련하겠다는 복안이다.
◇G7에 ‘브릭스 플러스(+)’로 대응=중국은 브릭스 가입 국가를 늘린 ‘브릭스 플러스’를 통해 주요 7개국(G7)에 맞서는 새로운 지형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 모습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의장국으로 나선 제14차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브릭스가 대미 견제에 중심이 될 것이라는 속셈을 내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화상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우리는 냉전적 사고와 집단 대결을 지양하고 독자 제재와 제재 남용에 반대하며 인류 운명공동체의 ‘대가족’으로 패권주의의 ‘소그룹’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가족은 브릭스를 중심으로 신흥국·개발도상국 등을 끌어들여 브릭스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속셈이다. 소그룹은 미국 중심의 주요 서방국가, G7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 중국이 ‘다자주의’를 강조하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회원국 간 독자적 경제권과 국제 결제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며 중국을 뒷받침했다. 푸틴 대통령은 브릭스에 대해 “세계 인구 중 30억 명(약 40%),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무역의 20%, 세계 외환보유액의 35%를 차지하고 있다”며 브릭스를 중심으로 한 자체 경제권 구축을 강조했다. 2000년만 해도 세계 GDP의 8%에 불과했던 브릭스는 20여 년 만에 3배 넘게 급성장했다.
올해 8월 22일 남아공에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 확대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브릭스에 가입을 신청한 8개국(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란·인도네시아·이집트·아르헨티나·알제리·바레인)과 가입 의향을 밝힌 17개국(튀르키예·태국·멕시코·나이지리아·베네수엘라·파키스탄·카자흐스탄·아프가니스탄·방글라데시·벨라루스·니카라과·세네갈·수단·시리아·튀니지·우루과이·짐바브웨)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얼마나 많은 국가가 브릭스에 동참할지 모르지만 브릭스의 인구와 경제 규모가 급격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주도의 서방에 맞서 강력한 경제 동맹체로 브릭스가 몸집을 키울 것은 확실시된다.
◇브릭스 무역 규모 급증=중국은 브릭스 국가 중에도 러시아와의 교역이 크게 늘었다. 7일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교역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7% 증가했다. 특히 중국의 대러 수출이 75.6%나 급증했는데 이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기업들이 떠난 빈자리를 중국이 잠식해나갔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러시아에서 판매된 자동차의 약 40%를 중국산이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2%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금 추세대로면 올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사상 최고치인 20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러시아와의 무역에서 주도권을 쥐면서 러시아는 이달 1일 중국이 블라디보스토크항구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러시아는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러시아 동부와 중국 동북 지역을 연결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협상에 유리한 지위를 갖기 위해 시간을 끌자 러시아가 165년 만에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쓰게 해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브라질도 지난해 중국과의 교역액이 1505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중국과의 밀착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1년 기준 중국은 아시아 국가 중 브라질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다. 올해 1분기 중국의 브라질산 옥수수 수입량은 216만 톤으로 일본을 제치고 브라질의 최대 옥수수 수매국으로 등극했다. 올 3월 중국과 브라질은 상호 무역과 투자에서 달러 대신 중국 위안화나 브라질 헤알화로 직접 거래한다고 발표하며 탈달러 동맹도 강화했다.
브릭스 국가 가운데 중국과 가장 약한 고리를 맺고 있는 인도에도 올해 5월까지 중국의 수출이 2.8% 증가했다. 양국 무역은 지난해 1359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의 대(對)인도 수출액은 전년 대비 21.7% 증가한 1185억 달러, 인도의 대중 수출액은 37.8% 감소한 175억 달러로 중국의 지배력이 커졌다. 라다크 지역에서의 군사 충돌 등 국경 분쟁을 겪고 있고 인도가 중국 샤오미의 자금을 압류하는 등 갈등이 지속되고 있지만 중국의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화학제품, 비료 등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올해 5월까지 중국의 대남아공 수출도 17.6% 늘었다. 중국은 2009년부터 남아공의 최대 무역 상대이고 남아공은 2010년부터 아프리카 국가 중 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5월에는 중국이 식량안보 차원에서 남아공으로부터 첫 옥수수를 들여오는 등 양국의 교역이 확대되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brigh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