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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中 배터리 기업 美 진출 허용”… K배터리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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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6-15 08:56 조회1,0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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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中 배터리 기업 美 진출 허용”… K배터리 당혹

서울신물 오경진 입력 2023. 6. 15. 05:02
궈쉬안 미시간주 생산기지 승인
1억 7500만 달러 보조금도 확보
CATL ‘포드·테슬라 우회로’ 이어
완벽한 탈중국서 ‘부분 허용’으로
파이 확대 기대한 국내 업계 충격
LG엔솔 -2.97%… 2차전지株 폭락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의 자국 진출을 허용한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으로 중국을 견제하면서 미국 내 K배터리의 파이가 커질 것으로 기대했던 국내 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14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전날 중국 궈쉬안의 미시간 양·음극재 생산기지 설립안을 승인했다. 궈쉬안은 앞서 24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미국 내 양극재 15만t·음극재 5만t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미 주정부로부터 1억 75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공장 건설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궈쉬안은 세계 8위 규모의 중국 배터리 회사로 지난 4월 미시간주 투자를 공언했다. 당시 “중국 정부를 배후에 둔 회사를 들이면 안 된다”, “공장 건설에 따른 환경 파괴가 우려된다”는 등의 이유로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혔지만 일자리 창출 등을 근거로 당국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정부의 전기차 산업 정책이 ‘완벽한 탈중국’에서 ‘부분적 허용’으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된다. IRA 도입 초기만 해도 세계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는 듯했으나 그들을 완전히 배제하고서는 자국 기업조차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한 것이다.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기술 제휴나 일부 부품을 수급하는 과정을 추가하는 등의 우회로를 찾으며 포드, 테슬라와의 협업을 확대하는 것을 보면서도 별다른 지적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중국 전기차·배터리 업체 비야디(BYD)의 스텔라 리 북미 사업 총괄 겸 부사장은 최근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IRA 역풍으로 미국인들은 다른 국가보다 전기차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나마 포드와 테슬라 때는 우회로를 찾아 숨어 들어오는 형태였는데, 궈쉬안은 대놓고 단독으로 들어오는데도 승인해 준 것이라 더 충격적”이라면서 “바이든 정부의 스탠스가 중국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자국 자동차 기업 살리기로 완벽히 돌아섰다는 걸 보여 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인다. 중국이 세계 배터리 시장을 60% 이상 차지하고 있는 만큼 애초 K배터리만 수혜를 누리는 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미국이 이렇게 빨리 노선을 바꿀 줄은 몰랐다는 것이다.

향후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본격화되면 미국 내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소식이 전해진 영향으로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전날보다 1만 8000원(2.97%) 떨어진 58만 9000원에 마감했다. 소재 회사들의 충격은 더 컸는데,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대비 2만 9000원(10.25%)이나 폭락한 25만 4000원에, 엘앤에프는 2만 6000원(9.24%) 떨어진 25만 50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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